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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법인에 파키스탄까지···재무건전화 속도내는 롯데케미칼

산업 에너지·화학

美 법인에 파키스탄까지···재무건전화 속도내는 롯데케미칼

등록 2025.02.17 09:58

수정 2025.02.17 10:4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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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자회사 속속 매각···재무 개선 가속화1조4000억원 자금 확보해 차입금 상환 계획4분기 차입금 10조4054억···전분기 比 2.9% ↓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자금난에 빠진 롯데케미칼이 해외 자회사들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투자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줄이는 동시에 자회사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매각해 1조4000억원 유동성 확보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자회사 'LCPL'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파키스탄 투자사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 DMCC가 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다.

LCPL은 롯데케미칼의 비주력 자회사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해외 등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결정은 주력 사업인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비중을 60% 수준으로 유지하며 사업을 영위해왔는데, 경기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첨단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기초화학 비중을 60%에서 30%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도 지난해 4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키스탄 법인 매각이 조만간 결론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은 최근 잠재 매수인과 논의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띠 졸라매는 이영준號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이훈기 사장 체제에서 이영준 사장으로 1년 만에 수장이 교체되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위기 돌파구를 찾았다면, 수장 교체 후에는 사실상 투자를 전면 올스톱하고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강화하는 태세로 돌아섰다.

올해 현재까지 매각됐거나 매각을 추진 중인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일단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가 지난해 청산됐다. 같은해 4분기에는 미국법인(LCLA)의 증자를 통해 6626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고, 올해는 파키스탄 법인과 함께 인도네시아법인(LCI)의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달 계획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은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사측은 조달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말 차입금은 10조4054억원으로, 3분기(10조7225억원) 대비 2.9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한차례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당시 "신규 투자 건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면서 투자 관리를 엄격히 진행 중"이라며 "올해 투자 계획도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해 집행하고자 하며, EBITA(상각 전 영업이익) 내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말 자산은 34조62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76억원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3조475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464억원 줄었다. 부채는 14조5790억원 전 분기 대비 2488억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72.7%로 전년 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전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진한 업황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탓에 경쟁사 대비 수익성 타격이 큰 상황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영위 중인 사업은 ▲기초소재 ▲첨단소재 ▲정밀화학 ▲배터리소재 사업 등이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김도현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5년 1분기는 영업적자 1509억원으로 적자폭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원료가 하락 및 환율·운임 개선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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