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물량 얼티엄셀즈 3공장으로"···협상설 '모락' 인수가 '3조6000억원'···LG-GM, 거래 방식도 윤곽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일본 도요타와 배터리 생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논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 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면 도요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도요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다른 공장에 이를 맡길 계획이었으나, 향후 그 물량을 랜싱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23년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요타의 주문 금액이 15억달러(2조15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돌파구를 찾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를 들여 미국 현지에 구축하는 세 번째 생산시설인데, 지난해 GM 측이 공장 지분(10억달러 상당)을 모두 넘기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우려에 휩싸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인수 비용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게 과제로 지목됐다. 작년 4분기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업 흐름이 심상찮고, GM을 대체할 규모의 공급처를 찾기도 쉽지 않아서다. 이 가운데 도요타가 손을 내밀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실마리를 찾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숙제가 풀리자 공장 인수 작업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일 3조6027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미시간 현지 법인이 랜싱 공장을 인수하는 경우 발생하는 대금의 지급을 본사가 보증한다는 내용으로, 회사로서는 인수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최장 2년(2027년 6월1일까지)에 걸쳐 대금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숫자가 일부 변동될 수 있겠지만, 이번에 제시한 액수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덧붙여 올해 집행 예정인 설비투자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에 채무보증에 따른 추가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랜싱 공장이 완벽한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계약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나, 도요타의 물량으로는 공장 가동을 100%까지 끌어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맞물려 현지에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둔 이 회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도요타 수주 건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랜싱 공장을 인수하고 가동하는 등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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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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