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 만에 통합노조 합의 눈앞임금·직급체계 관련 의견차이 극복자회사GA 영업조직 갈등 요소 잔존
25일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신한라이프 이영종(왼쪽) 사장이 통합지부 신경식 지부장(가운데), 김권석 수석지부장(오른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자사 노조인 신한라이프생명보험(구 신한생명, 이하 생명지부) 노조와 신한라이프생명(구 오렌지라이프, 이하 라이프지부)등 기존 2개 노조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2021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4년 만의 노조 통합 선언이다. 당시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로 편입돼 있던 오렌지라이프를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신한생명에 흡수합병하면서 신한라이프로 합쳐졌다. 다만 당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산하에 있던 양사 노조는 통합되지 못하고 지부 형태로 남아 현재까지 분리된 체제를 유지해 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회사는 단일 사업장 내에사도 다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 단일 노조는 복수 조직 노조에 비해 조직력, 교섭효율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주 역시 개별교섭을 거치지 않아 의사 전달과 협약 체결 과정에서 편리하다. 이에 업계도 이같은 통합 수순이 당연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인수합병(M&A) 등으로 회사가 합병할 경우 양사 노조 측의 이해관계 차이 등으로 인해 통합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사례가 대다수다. 생명지부와 라이프지부도 당초 사무금융노조 주관으로 꾸준히 통합을 시도해 왔으나 통합법인 출범 당시 양사가 개별 합의한 임금·직급체계안 관련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협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양 지부 집행부 교체 이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통합 추진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5년 4년만에 단일 노조로 출범했던 KB국민은행(당시 국민·주택은행, 국민카드)를 제외하면 금융권에서 노조 통합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은 편에 속한다"며 "신한라이프의 경우도 타 업권 사례에 비해 빠르게 통합 합의에 이른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라이프 내에서는 여전히 조직 안정화라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신한금융플러스와의 이해관계 충돌이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신한금융플러스는 2021년 리더스금융판매를 인수하면서 설계사 3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GA로 급성장, 현재 GA 채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신한금융플러스 영업 조직이 신한라이프 전속 설계사 조직과 일관된 영업 정책을 펼치지 않아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특정 보험 상품을 전속 설계사 채널을 대상으로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해 신한금융플러스 소속 설계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신한금융플러스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 유지시 만기환급률이 기존보다 더 높은 종신보험을 전속 설계사 조직에게만 판매 허가한 것에 대한 내부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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