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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로 선방 예상 LG화학, 올해 '첨단소재'에 집중

산업 에너지·화학

배터리로 선방 예상 LG화학, 올해 '첨단소재'에 집중

등록 2025.04.17 14:0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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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회복 예상···첨단소재 역량 쏟는다석유화학은 부진···中 경기 부진·공급과잉 여파"LG엔솔 1분기 호조에 따라 호실적 기록할 듯"

배터리로 선방 예상 LG화학, 올해 '첨단소재'에 집중 기사의 사진

LG화학이 올해 1분기 전통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흑자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LG화학도 첨단소재(전지·전자소재) 분야에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부문, 中 공급과잉에 올해 1분기도 고전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2조573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고, 영업이익은 41.8% 감소하는 규모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조3366억원,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석유화학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출하량과 판매 단가가 나란히 하락하면서다. 여기에 중국 내 설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려했던 공급과잉 현상마저 심화돼 수익성은 더욱 위축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만 76.5%에 달할 정도로 석유화학 매출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매년 1분기 기준 지난 2022년까지는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불렸지만 2023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2024년에는 2000억원대까지 줄어들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석유화학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 회복도 뚜렷한 신호가 없는 상황이어서다.

석유화학 지고 첨단소재 뜬다


다만 올해 1분기는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LG엔솔은 지난해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자회사로, 배터리 부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20년 말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이후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으나, 여전히 LG화학이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흑자 전환 역시 LG화학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도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LG화학의 첨단소재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요국의 정책 지원과 가격 인하, 인프라 확충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전해질 등 핵심 소재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여 LG화학이 첨단소재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첨단소재 수장도 교체하며 고삐를 좼다. LG화학은 2025년 임원 승진인사에서 올레드(OLED)소재·반도체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다년간의 전자소재 분야 신사업 추진 및 사업운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반도체소재사업 담당 및 고기능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첨단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돼 LG화학의 미래 먹거리인 전지·전자소재 분야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액 약 52%,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잠정실적으로 3474억원을 기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호조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은 약 1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09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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