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콘텐츠 본 시청자 국내 방문 의향 72%""K-콘텐츠에 지속 투자할 것···기술·창작자 투자도"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21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자리에서 "SBS와는 이번 계약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긴밀하게 대화를 나눠왔다"며 "마치 영국에서 BBC와 넷플릭스가 협업하는 것처럼 SBS는 외연을 확장하는 기회였고, 넷플릭스도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송사들과도 지속해서 긴말하게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예전부터 CJ 계열과 JTBC 등과도 협업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SBS와 전략적인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대해 당시 양사는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밝혔다. SBS는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넷플릭스는 구독의 가치 실현과 회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협약 이후 넷플릭스는 올해 초부터 '야인시대'나 '여인천하' 등 과거 SBS 드라마뿐 아니라 현재 방송작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교양 프로그램까지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가 설문조사기관 2CV에 의뢰해 K-콘텐츠 확장력이 높은 8개국을 대상으로 K-콘텐츠 시청이 한국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해외 7개국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의 약 2배에 달했다. 또 한국 문화, 제품, 음악, 한식 등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이전의 한류는 사실상 아시아에 한정돼 있었는데,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의 한류는 적용 범위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OTT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K콘텐츠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업계가 내수 시장, 아시아권만 바라봤다면, 넷플릭스 이후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하게 됐다"며 "넷플릭스가 현재 K-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장기적 파트너로 자리 잡은 만큼, 넷플릭스와 한국이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VP 역시 "넷플릭스는 한국을 '창작의 뿌리'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자들, 파트너사들과 함께 K-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기술 노하우 공유 및 신인 작가, 감독, 배우 등 제작진 양성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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