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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비상경영'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디지털금융으로 돌파구 찾는다

금융 은행

'비상경영'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디지털금융으로 돌파구 찾는다

등록 2025.05.13 15:2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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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급감·건전성 지표 악화로 구조적 도전 직면올원뱅크 중심 슈퍼앱 가속···비대면·비금융 서비스 확대네이버·스타트업 손잡고 디지털 전략 외연 확장 '승부수'

'비상경영'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디지털금융으로 돌파구 찾는다 기사의 사진

NH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이 줄고 건전성은 악화되면서 강태영 행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강 행장은 디지털 기반 비금융·비대면 상품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복안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1조8459억원)은 6.9% 급감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순이자마진(NIM)이 2.00%에서 1.75%로 하락하는 등 이자 수익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같은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0.16%포인트(p)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9.2%로 35.5%p 하락했다. 부동산 PF와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구조적 압박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위기 인식 속에 강 행장은 '디지털'을 돌파구로 삼았다. 비대면·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고객 접점에 맞춰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강 행장은 임기 첫 해부터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은행권 최초로 일선 영업점에 AI 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AI 신용감리 시스템도 가동했다. 더 나아가 LG CNS와 손잡고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연내 추진해 직원들의 업무 검색 시간을 8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략 핵심은 슈퍼앱인 '올원뱅크'다. NH농협금융은 지난 설 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전자금융 인프라를 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스마트뱅킹, 콕뱅크 등 다수의 앱 기능을 흡수하고 올원뱅크 중심으로 통합하면서 단일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했다.

농협금융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화 금융정보 제공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 연계 ▲생활 콘텐츠(부동산·전기차·게임·농협몰) 확대 등 기능 고도화를 통해 올원뱅크를 '토스형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올원뱅크 개편을 계기로 차세대 전자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가동해왔다. 올원뱅크 개발을 주도한 농협은행 개인디지털플랫폼부는 데이터사업부와 IT부문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올해 올원뱅크 개편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모든 금융업무가 가능한 '풀 뱅킹' 서비스를 구현했다. 다만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것은 강 행장의 여전한 숙제다.

현재 올원뱅크의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40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선발주자인 토스(1900만명), KB스타뱅킹(1400만명)과 격차가 크다. 농협은행은 향후 올원뱅크에 AI 기반 맞춤 서비스를 접목하고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플랫폼 흡인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강 행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성과 기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120명을 특별승급시킬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의 외연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도 확장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공모를 통해 총 25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범농협 계열사 15개 부서와 매칭을 완료했다. AI, 블록체인(STO),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 혁신 분야가 중심이다.

이들 기업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해 실증 프로젝트 참여, 사업화 자금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 혜택을 받는다. 내부 시스템 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 혁신기업과의 공동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250만 자영업자가 이용 중인 네이버페이의 비금융 빅데이터를 방대한 금융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은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기술(페이스사인)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금융 거래 서비스를 추진한다. 또한 네이버 플랫폼에 입점한 농업인 등 대상 정책지원자금 조회·추천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농촌 금융지원에 대합 협력 등 농산물 판로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객 니즈에 맞는 비대면 상품과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고 금융을 넘어 고객생활 전반의 편리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은행, 증권 등 종합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반려동물케어 등 생활밀착형 비금융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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