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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한컴 창사 최대 실적에도 고작 2% 인상안 제시···임단협 결렬

IT 인터넷·플랫폼

[단독]한컴 창사 최대 실적에도 고작 2% 인상안 제시···임단협 결렬

등록 2025.05.21 15:26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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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7.68% 인상 요구15일 협상 결렬···노동위 중재 신청사측 "단기 실적만 보면 안돼···실질적 보상은↑"

한글과컴퓨터 노사가 임금인상안을 두고 첨예한 줄다리기 끝에 노동위원회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양측 간극이 워낙 커 이견을 좁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악의 경우 노조 측의 파업 등 단체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글과컴퓨터 노조가 15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한글과컴퓨터 노조가 15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1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는 지난 15일 올해 임금 단체 협상이 최종 결렬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다는 내용의 소식지를 배포했다. 이후 화섬식품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완료했다.

이로써 한글과컴퓨터 올해 임금과 관련된 노사 분규 무대는 지노위의 중재 국면으로 옮겨갔다. 통상 절차를 고려할 때 2~3회 위원회 사전 조정을 거쳐 본 조정에서 최종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양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조정은 성립되고 단체협약의 효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임단협 결렬 배경은 '임금인상률'에 대한 이견 탓이다. 노조는 최초 7.68% 인상안을 제시했는데, 회사는 2%밖에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8차례 협의를 거치면서 노조는 7.3%, 회사는 4.3% 수준까지 양보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의 인상안이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2.4% 오른 3048억원, 영업이익은 18.2% 오른 403억원이다. 올해 1분기(1월~3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9억원, 8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31.7% 증가했다.

회사의 제안은 그간 추이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6%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고,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했다. 최근 3개년 한글과컴퓨터의 임금인상률은 ▲2022년 7.2% ▲2023년 6.8% ▲2024년 6.27%이다. 한글과컴퓨터 한 직원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면서, 예년보다 못한 인상률을 제시한 사측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사측은 재도약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단기적인 실적 만으로 임금을 크게 높여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사업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장비·인력 등 투자를 해야 하고 여전히 과도기에 머무르는 만큼,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표방하면서 고성과자들을 조금 더 챙겨 줄 수 있는 구조로 구성해 실질적으로는 보상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글과컴퓨터 노조는 인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협상 안건의 경우 올해 초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가 발표한 업계 공동 요구안에 따라 제시했다.

공동 요구안 주요 내용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조치위원회 설치 ▲인사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평가 기준 공개 ▲경영상 이유에 따른 전환 배치 절차 개선 ▲분사·인수·합병(M&A) 등 기업 변동 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절차 개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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