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의 뱅크업 '횡재세'와 '기부금' 논쟁···국제그룹이 생각나는 이유 12·12 군사 반란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흥행과 맞물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국제그룹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이다. 한때 22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7위 반열에 올랐으나 군사정권의 손을 타면서 순식간에 공중 분해된 비운의 기업. 명목은 무리한 사세 확장과 해외 공사 부실이었지만, 그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전두환 정부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었다. 국제그룹이 부담하는 정치자금이 타 기업에 비해 눈에
차재서의 뱅크업 부동산 PF 리스크, 덮고 숨기면 해결이 됩니까 "의원실 차원에서 세 차례나 금융당국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번만은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정부가 국회와 기업 자료를 공유하는 게 이례적인 일도 아닌데, 굳게 입을 다물고 있으니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하반기에 접어들어 모든 금융업권의 부동산 PF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몇몇 외에는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이 없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키를 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별 연
차재서의 뱅크업 "은행이 정말 공공재?"···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尹정부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그냥 꺼내든 얘기는 아니었나 보다. 요즘 정책이 작동하는 원리를 들여다보면 이 발언의 속뜻을 실감할 수 있다. 취약계층부터 중소기업, 벤처 등 정부가 어느 한 곳을 짚고 지나치면 뒤따르는 은행이 그 방향으로 자금을 쏟아붓는 광경을 수시로 목도할 수 있어서다. 기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엄연히 사기업임에도 열
차재서의 뱅크업 금융시장 리스크 확산에도 보이지 않는 김주현 "김주현 금융위원장께선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금융권에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업계와 소통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당연히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 실망이나 푸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살을 붙이자면 시장이 이토록 떠들썩한데 왜 금융위원장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느냐는 의미다. 업권 전반이 금융당국의 부재 아닌 부재를 실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룹 CEO 교체부터
차재서의 뱅크업 행원님들 오늘도 평안하십니까 "A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공산화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웠던 작년초 한 은행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무려 21세기에 느닷없이 공산주의라니. 대학에서 경제나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은행씩이나 다니는 분이 설마 그 정도의 개념도 구분하지 못했을까. 가까운 사이끼리 으레 주고받는 농담이거니 넘어갔다. 행여 그 날의 대화가 기억나 불편해하실 그 분께 미리 사과의 말을 남긴다. 하지만 그 땐 정말 그랬다. 은행
차재서의 뱅크업 이복현·강석훈의 때이른 총선 출마설이 불편한 이유 국회 여당에서는 공천의 주도권을 사이에 둔 당권 레이스가 한창이고, 정부는 연일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달래려는 듯 사상 최대 이익에 막대한 성과급을 나눈 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야말로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긴박한 정국과 맞물려 금융권에도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다. 금융권에
차재서의 뱅크업 "직원만 부산行"···강석훈의 '불통'이 지탄받는 이유 산업은행이 다시 거센 갈등 국면에 진입했다. 강석훈 회장이 임직원 의견과 무관하게 본점 이전을 강행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탓이다. 강 회장은 지역발전과 조직개편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도 못하고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직원의 속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하는 등의 '2023년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부문 내
차재서의 뱅크업 정치권에 줄대는 '금융 올드보이' 연말 인사를 앞둔 금융권의 풍경을 보면 정권이 바뀌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주요 금융회사 CEO 후보 하마평에 나란히 등장하는 정당과 유력 정치인, 전직 금융인의 이름을 듣고 있으면 말이다. 일례로 BNK금융의 경우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이, 기업은행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CEO 후보로 거론된다. 또 우리금융 안팎에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라임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
차재서의 뱅크업 "거스를 수 없다"는 강석훈···실종된 산업은행 리더십 "국정과제를 거스를 수 없다. 최고 책임자의 뜻을 뒤집을 수 없다." 한 시간에 걸쳐 많은 말이 오갔지만 정작 남은 것은 이 두 마디였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언론과 공식적으로 마주한 지난 14일의 기자간담회 얘기다. 취임 100일을 기념해 마련된 강석훈 회장의 간담회는 여러모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자리였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건으로 은행 안팎에 전운이 감도는 데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도 현재
차재서의 뱅크업 산업은행 부산이전 갈등 격화···자취 감춘 강석훈 회장 "기업은 가장 어려운 숙제를 사훈에 담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때 이런 농담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잘 지켜지지 않으니까 사훈으로까지 담아 대외적으로 포장하고 구성원에게도 이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란 의구심을 담고 있다. 가령 어떤 기업이 '인화단결'이란 사훈을 내걸었다면 실제 내부 상황은 무척 복잡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얘기다. 이 정부에선 '소통'이란 단어가 그런 대상이 아닌가 싶다. 연일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