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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산넘어 산’···이통사에 또다시 읍소

팬택, ‘산넘어 산’···이통사에 또다시 읍소

등록 2014.08.05 17:0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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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협력업체 각계각층에 “살려달라” 호소···이통사 물량구매 없으면 법정관리 불가피

팬택의 위기탈출이 산 넘어 산이다. 이통사가 채권 상환 유예를 결정하면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추가 물량 구매 요청에는 선을 긋자 생사의 갈림길에 다시 놓이게 됐다.

팬택 협력사들의 모임인 ‘팬택협력업체협의회’는 5일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오늘까지 통신3사가 팬택 단말기를 받아주지 안으면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돼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팬택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 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받고 있다”며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직접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들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눈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를 하고 각론에는 ‘나몰라라’ 하는 대기업들의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 대한민국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는 잠만 자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4일에는 팬택이 이동통신3사에 자사 단말기 구매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팬택은 이통사의 단말기 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팬택은 “이통3사가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 유예 결정을 내렸지만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는 거부하고 있다”며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팬택이 이통사에 구매해달라고 요구한 물량은 13만대로 약 900억원어치다. 팬택은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을 막는데 이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꿈쩍 않고 있다. 또한 팬택 제품을 추가 구매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3사는 이미 적정 수준의 팬택 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구매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은 50~60만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택 측은 이통사의 재고 감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지 현재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2개월 동안 단 한 대의 제품도 구매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팬택은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 및 협력업체의 고사는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가 추가적으로 팬택 지원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통사는 팬택의 채권 상황 유예 요청에 대해서도 시간을 끌다가 결국 수용한 바 있다.

한편 팬택이 이통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휴대전화 유통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출의 80%를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팬택의 지난 1분기 매출의 90% 이상은 이통3사에서 나왔다.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나 대리점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국내 유통 구조상 팬택이 자체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팬택이 장기적인 독자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중국·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이 요구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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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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