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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지나 또 고비 팬택, 이통사도 난처

고비 지나 또 고비 팬택, 이통사도 난처

등록 2014.08.05 18:45

수정 2014.08.06 09:47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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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은 재고도 많아”···유통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려야”

고비 지나 또 고비 팬택, 이통사도 난처 기사의 사진


이동통신사들의 채권 상환 유예로 고비를 넘긴 팬택이 또 다시 추가물량 구매를 요구하면서 이통사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 7월 24일 1531억원 규모의 팬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하고 고객 수요 및 기존 재고 물량 등 각 사의 수급 환경을 고려해 추가적인 단말기 구매량을 사업자별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팬택이 13만대 수준의 추가물량 구매를 요구하자 이통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재고량이 많아 추가 구매가 어렵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팬택에 따르면 이통사가 보유한 재고 물량은 50만대 이하지만 이통사들이 추산하는 재고물량은 이보다 많은 50~60만대다.

또 팬택은 현재 유통재고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번호이동 시장이 냉각된 상태에서 추가 구매 물량만큼 재고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A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이미 재고물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시장을 왜곡시켜가면서까지 도울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며 “우리로서도 무작정 도와줬다가는 배임 문제까지 걸릴 수 있어 쉽사리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 이통사 관계자 역시 “아직 남아있는 재고가 많고 다들 상황이 어려운데 수요 이상의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은 무리”라며 “또 새로운 단말기가 출시된 것도 아니고 기존의 단말기까지 구매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통업계에서는 자구책을 제시하겠다며 한번만이라고 선처를 구했던 팬택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최일선에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이통사들의 대리점과 판매점은 그럼에 불구하고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시장이 정상적이면 못해도 한달에 15만대 이상의 팬택 물건이 판매되는데 이토록 재고가 쌓인 것은 먼저 불법 보조금으로 시장을 왜곡해온 이통사들의 탓”이라며 “이미 유통점에서 점주들에게 소유권이 넘어온 재고 물량이 약 20만대 수준인데 이를 제외하면 이통사들이 가지고 있는 실재고 물량이 크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팬택이 망하면 돈이 있는 이통사 보다는 재고를 떠안고 있는 유통점이 먼저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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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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