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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女 농구, 경기 직전 포기선언···왜?

[인천아시안게임]카타르 女 농구, 경기 직전 포기선언···왜?

등록 2014.09.24 17:5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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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카타르 여자 농구 대표팀이 몽골과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타르 대표팀은 2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농구 A조 조별예선 몽골과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미 몸을 다 푼 상태에서 1쿼터 점프볼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지만 선수단 측은 경기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카타르 선수들이 착용한 ‘히잡’ 때문이었다. 히잡은 이슬람교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일종의 가리개다. 히잡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도 언급될 정도로 역사가 깊고 강력한 의무 복장 규정이다.

이 복장을 벗는 것은 곧 이슬람의 교리, 즉 알라 신의 가르침을 스스로 어기는 중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계열 여자 선수들은 항상 히잡을 두르고 경기에 참여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직전 경기를 주최하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복장 규정과 카타르 선수들의 규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최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주최 측은 경기 진행을 위해 선수들이 두르고 있는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카타르 선수단 측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카타르 농구 대표팀 센터로 뛰고 있는 아말 모하메드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전 히잡을 쓰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주최 측은 오늘에서야 히잡을 벗어야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카타르 여자 선수는 종교적 이유로 히잡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며 “함께 대회에 참가한 카타르 여자 핸드볼팀은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는데 왜 농구만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할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히잡은 다른 선수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경기를 할 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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