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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원톱’ 신동빈, 檢 리스크에 추락하나

[위기의 롯데]‘롯데 원톱’ 신동빈, 檢 리스크에 추락하나

등록 2016.06.21 09:18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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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권 분쟁서 형 신동주에 낙승檢 고강도 수사 탓에 입지 불안해질 듯신 회장 등 그룹 고위층 소환 가능성 커신동주 日 주총서 반격 성공 여부 주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롯데 원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흔들리고 있다. 고강도 검찰 수사 등 연이은 악재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은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은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무실은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관계자 소환을 시작했고 비리 정확이 포착되자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오너가와 핵심 임원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의혹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횡령 혐의,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와 자산 거래, 부동산·주식 등의 불법 거래 의혹 등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신동빈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신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이 포함됐으며 검찰은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정책본부장 겸 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등 핵심 임직원의 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들로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신 회장 수사를 앞두고 벌이는 전초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비자금 조성이 롯데그룹 오너인 신 회장의 지시나 묵인 없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신 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만약 소환이 이뤄지면 신 회장은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그동안 그룹 혁신에 힘쓰며 투명성 강화에 집중했던 노력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롯데그룹 전반의 경영활동에도 어려움이 커졌다. 우선 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됐다.

신 회장이 상장을 연내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장이 물거품이 되면서 자체 개혁작업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면세점 사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특허 재획득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오는 26일 문을 닫는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 무산과 검찰 수사로 올해 말 예정된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선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텔롯데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미국 면세점 사업과 프랑스 등의 호텔 인수 계획도 백지화됐고 롯데케미칼은 검찰 수사로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의 인수를 철회했다. 롯데제과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일본 롯데와의 합작 브랜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롯데그룹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급락하는 중이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시가총액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2조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떨어졌다.

이 틈을 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잠잠해진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살렸다. 신동주 회장은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일본으로 건너간 상황이다.

실제로 신동주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에 도착해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나섰다.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롯데 경영정상회를 위한 모임’ 일본어 사이트에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16일 일본으로 향했다. 신 회장은 쓰쿠다 사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만나 주총 날짜를 확정하고 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승리해 경영권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검찰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국부 유출도 신동빈 회장에게는 리스크다. 호텔롯데 상장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넘어간다는 의혹이 커져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되고 롯데홈쇼핑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는 등 계열사에 드리운 악재 역시 신 회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의 수장으로 롯데그룹의 사업과 개혁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로 비롯된 리스크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이달 말 열리는 일본 주총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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