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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 전쟁···생태계 구축 본격화

‘AI 퍼스트’ 전쟁···생태계 구축 본격화

등록 2017.03.07 07:15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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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들 앞다퉈 AI 서비스 공개 별도의 AI 전담팀 만들며 집중 투자관건은 다양한 서비스·기기와 ‘연결성’AI 플랫폼 중심 생태계 형성에 집중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MWC 2017 전시장 앞에서 스마트 로봇 알버트와 차세대 AI 로봇, AI 비서 ‘누구’ 등을 소개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MWC 2017 전시장 앞에서 스마트 로봇 알버트와 차세대 AI 로봇, AI 비서 ‘누구’ 등을 소개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국내 ICT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AI 퍼스트(first)’를 외치고 있다. 대부분 별도의 AI 전담팀을 만들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시장 태동기인 만큼 생태계를 형성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와 IT 기업 등은 AI 전담부서나 팀 운영을 통해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AI 음성비서 서비스 ‘누구’를 선보인 SK텔레콤은 비롯해 최근 ‘기가지니’를 공개한 KT와 LG유플러스 모두 AI 전담팀을 꾸렸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AI 공동 개발팀 ‘프로젝트 J’와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이들 모두 연내 AI 비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이미 출시한 SK텔레콤과 KT는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ICT 업계의 행보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는 전 세계 AI 시장은 2016년 6억4370만달러(7609억원)에서 2025년 368억달러(43조50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AI 시장 역시 2020년까지 약 1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도 AI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았다. 음성 비서 형태는 물론 커넥티트카 등 미래 기술과의 융합으로 기술의 확장성과 서비스의 다양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네이버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프로젝트J’란 이름으로 공동 개발 중인 ‘클로바’로, 네이버랩스의 인공지능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클로바는 음성인식, 비주얼 인식,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을 모은 통합 AI 플랫폼이다. 라인과 연계된 기존 AI 플랫폼 ‘아미카’를 몇 단계 진화시킨 것으로 네이버와 라인은 클로바로 AI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음성 중심의 AI에서 벗어나 모든 감각을 쓸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클로바는 아마존·구글 등의 AI 플랫폼처럼 음성(청각) 인식은 물론 인간의 눈(시각)과 입(대화)의 역할을 하는 엔진까지 갖췄다.

카카오는 지난달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 뒤 국내외에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올 상반기 중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AI 채팅로봇(챗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영상·대화형 엔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음성인식 부분에서 꾸준히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고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에 대한 기술 개발도 이루어졌다”면서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사업을 키우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AI 시장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자사 AI 음성 비서 서비스 ‘누구’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누구’를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면서 스피커 형태 이외의 디바이스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KT는 IPTV 셋톱박스에 음성인식 기능을 담은 ‘기가 지니’를 공개했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건은 AI 플랫폼으로서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느냐다. 음성비서 기능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클로바를 공개하면서 IoT(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원클’ 인수 사실을 함께 밝힌 것도 클로바의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역시 카카오톡에 음성비스와 챗봇을 탑재하는 것 모두 연결성을 높이려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이 SK(주)C&C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 확장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AI 스피커 ‘누구(자사 기술)’와 SK㈜C&C가 출시한 ‘에이브릴(IBM 왓슨 기반)’을 결합한 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ICT 업계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활발한 M&A(인수합병)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생태계는 거대 IT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 기업들은 스타트업 가운데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전략과 부합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 M&A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은 개별적인 경쟁보다는 플랫폼과 연결되는 생태계 구축의 경쟁으로 가고 있다”며 “같은 수준의 음성 인식 AI 서비스라면 어떤 서비스와 연결되고,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 이용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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