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 비정유 사업부문 확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허진수 회장 “내실있는 100년 기업 도약” 다짐
GS칼텍스는 창립 이래 GS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모태는 호남정유로 1967년 5월 락희화학공업사와 미국의 칼텍스(Caltex·셰브론 자회사)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이듬해 호남정유는 매출 12억원을 기록, 하루 6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발휘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극복했으나 1981년 2차 석유파동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사측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한 ‘임가공 수출’을 통해 원유확보와 제품판로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석유제품 수출국가로 변모했다.
1996년 5월 LG칼텍스정유로 상호를 바꿨으며 2005년에 GS칼텍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몇 차례 상호가 바뀌는 동안 창립 이듬해 기록한 매출 12억원은 지난해 25조7702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조140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영업익 5850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 6만 배럴에 불과했던 정제능력은 약 80억배럴로 증가했다. 200리터 드럼통에 채워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둘레(약 4만km) 140바퀴를 넘어서는 규모다.
GS칼텍스의 성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약 11조원의 투자실적을 올렸다.
2000년 제2 BTX(방향족), 2003년 제3 PX(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설비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경질유 수요가 증대될 것을 예측하고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 설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또한 1995년 제1 중질유분해시설(RFCC)를 시작으로 2000년 이후 2007년 제2 중질유분해시설(HCR), 2010년 제3 중질유분해시설(VRHCR), 2013년 제4 중질유분해시설(VGO FCC)까지 약 5조원(2007~2013년) 이상을 투자해 하루 27만 4000 배럴의 국내 최대 규모 고도화 처리능력을 갖췄다.
지난 2014년 께 주력인 정유업황 부진탓에 실적 악화를 겪은 GS칼텍스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정유사업 비중이 높을 경우 향후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우려해 포트폴리오다각화에도 나섰다.
2013년부터 GS칼텍스를 이끌어오고 있는 허진수 회장은 지난해 9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시범공장)를 착공했다.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시 연비손실이 적으면서도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이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바이오부탄올은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재료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잉크, 본드나 페인트 등에 쓰이는 점착제나 반도체 세정제, 식품/비누/화장품 등에 향을 주기 위해 쓰이는 착향료, 혹은 기타 용제 등의 원료로 사용돼 친환경 케미칼로 주목 받고 있다.
석유계 부탄올 수요는 2013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3970 ㏏(397만 톤)으로 이중 아시아 시장이 약 50%를 차지한다. 관련업계에선 오는 2018년 4,980 ㏏/년(490만 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GS칼텍스는 차세대 바이오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외 2013년부터 체코에서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초부터 복합수지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이와함께 유연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부터는 비정유사업 강화 프로젝트팀 ‘위디아’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허 회장 직속의 위디아팀은 상무급 임원 이하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GS칼텍스의 미래 먹거리 발굴 과제를 맡고 있다.
GS칼텍스는 위디아팀을 통해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닥’에 투자하기도 했으며 이 외에 전기차, 자율주행차, O2O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우리의 비전인’ Value No.1 Energy & Chemical Partner’를 달성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산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투자를 지속해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회사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실있는 100년 기업과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함께 힘찬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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