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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분 400만주 처분··· 멀고먼 재무 정상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분 400만주 처분··· 멀고먼 재무 정상화

등록 2017.12.06 20:45

수정 2017.12.07 07:19

김민수

  기자

7일 장 개시 전 400만주 블록딜보호예수 만료 2주 만에 유동성 확보 1조5천억 넘는 단기차입금 ‘발등의 불’실적 회복에도 만성적인 차입부담 여전

두산인프라코어가 7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처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만성적인 재무 위기에 시달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스웨이DB)두산인프라코어가 7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처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만성적인 재무 위기에 시달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스웨이DB)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주력 계열사인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단행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연이은 실적개선에도 차입금 부담이 여전한 만큼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7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브록딜) 방식으로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처분가격은 6일 종가 기준으로 1432억원(4.03%)이다. 블록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은 59.33%에서 55.3%로 낮아진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달 18일부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지만 두산밥캣 주가가 여전히 시장 평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 회복에도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9월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197.5%에 달한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9월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단기차입금은 1조513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9522억원보다 56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1년 이상 남은 장기차입금 만기가 1년 이하로 줄어들면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단기간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자본으로 포함된 신종자본증권 5082억원도 유동성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라고도 불리며 만기가 사실상 없는 대신 이자 부담은 훨씬 큰 금융 상품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2년 10월 미국 특수목적법인 CPL로부터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약에 따라 그동안 연이율 3.25%의 이자를 냈지만 10월부터 8.25%까지 높아져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번 결정도 만성적인 차입금 상환부담에 기인한 결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끄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은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1조5845억원, 영업이익 1439억원을 시현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매출 1조134억원과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대형 건설기계, 엔진 등 주요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유동성 확보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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