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등록 이달 11일까지···2월2일 투표 첫 선관위 위탁 선거로 ‘비상임회장’ 선출지역 이사장 등 5~6명 경쟁구도 형성할듯정부와의 관계, 이미지쇄신 의지 등 변수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12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선거공보물과 전화·문자메시지, 컴퓨터 통신(전자우편 포함)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선거일에는 후보자 합동소견 발표도 이뤄진다.
선관위 측은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새마을금고법’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정관’, 임원선거규약에서 정하는 ‘피선거권 결격사유’ 등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쳐 당선된 신임 회장은 3월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신종백 현 회장은 2010년 회장으로 선출된 뒤 2014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한 차례만 연임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3월1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처음으로 선관위에 위탁해 실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선관위 위탁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임의 위탁 단체지만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중 지역별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의원 350명과 중앙회장을 포함한 3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한 PC현장투표가 진행된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직선제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으나 개정안이 올 하반기에 시행됨에 따라 기존의 방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다면 다수득표제인 결선 투표에서 최종 당락을 가른다.
또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올해부터 회장이 비상임 명예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과거 중앙회장은 인사부터 예산 운영에서 새마을금고 지도·감독에 이르기까지 중앙회 업무 전반을 관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정부는 중앙회장이 갖던 권한을 신용공제 대표, 지도감독이사, 전무이사 등 3명의 상근이사와 나누고 회장직을 비상근으로 전환토록 했다. 회장 1인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취지다. 때문에 이번에 선출되는 인물은 새마을금고의 첫 비상임회장이 된다.
아직 후보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뚜렷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3명과 잠재 후보군 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김승재(의정부 서부), 이순수(안양남부), 한영석(제주) 지역 이사장 등이며 여기에 3명 정도가 추가로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실시되는 중앙회장 선거인 만큼 현 정부와의 친분관계가 대의원의 선택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그간 크고작은 구설에 휘말린 바 있어 후보자 개인이 내부 혁신과 이미지 회복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피력하느냐도 관건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물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차기 회장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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