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출금에 오너 3~4세 지분 담보 예정” 대출금 추가 지원 여부는 두산 자구책 나와야 두산건설 매각 등 추후 시나리오 가능성 제기
정부가 단기 유동성 자금으로 1조원을 빌려주지만 두산중공업이 장기적으로 자구책 마련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약 4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산업은행 7800억원, 수출입은행 1조4400억원, 두산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 및 SC제일은행 1700억원 선이다. 제2금융권 전체로는 1조8950억원이다. 외국은행 4750억원도 포함됐다. 회사채는 5500억원,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530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회사채와 단기 차입금의 경우 국내외 은행들과 맺은 차입 건이어서 대부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대출금에 대한 담보 제공으로 계열주 두산에 대한 지분이나 두산 계열사 중에 두산솔루스, 두산 퓨얼셀 등 지분가치 있는 주식, 오리콤 등 나머지 자회사 지분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산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계열사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해 “상징성을 지닌 게 계열주 보유 주식”이라며 “두산 3세, 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순위에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는 두산그룹 안에서 계열사 내 자구책을 만들어서 조기 경영정상화에 책임 있는 노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두산중공업은 1조원의 한도 대출만 갖고는 상환해야 할 유동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연초부터 진행했던 여러 고정비 절감 자구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의치 않을 경우 두산건설 등 자회사 매각 등의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정부는 두산중공업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시점을 감안해 대출금 규모를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추가 자금 대출을 두산 측에서 요구할 경우엔 두산 측의 자구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외부에서 제기하는 자회사 매각 등의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검토가 진행되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우선은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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