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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1조’ 통합 KB생명 출범 임박···생보업계 판도 급변

‘자산 31조’ 통합 KB생명 출범 임박···생보업계 판도 급변

등록 2020.04.10 15:50

수정 2020.04.10 15:59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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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주식매매계약 체결KB생명과 통합 시 업계 8위사 도약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은 업계 5위경영환경 악화·구조조정 등은 변수

KB생명·푸르덴셜생명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KB생명·푸르덴셜생명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되면서 총자산 31조원 규모의 업계 8위사 통합 KB생명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7월 중형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치기로 한데 이어 소형사 KB생명이 덩치를 키우면서 업계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0일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이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2650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B금융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거쳐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 기존 생명보험 자회사 KB생명과의 통합으로 총자산 31조원 규모의 업계 8위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은 21조846억원으로 11위, KB생명의 총자산은 9조8294억원으로 17위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총자산은 30조9140억원으로 늘어 흥국생명(29조4064억원), 메트라이프생명(21조6100억원)을 누르고 8위사로 뛰어 오른다.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66조9953억원), NH농협생명(64조8154억원), 미래에셋생명(37조9241억원), 동양생명(33조948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내년 7월 살림을 합쳐 통합 신한생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달리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곧바로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KB생명과의 통합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2월 지분 59.15%를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올해 2월 상장 폐지를 거쳐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까지 1년이 걸렸다.

통합 신한생명에 이어 통합 KB생명이 출범하게 되면서 업계 판도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408억원, 141억원으로 총 1549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8338억원), 교보생명(5212억원), 라이나생명(3510억원), 오렌지라이프(2701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통합 이후 총자산 규모 상위사인 한화생명(1146억원), 동양생명(1515억원), 미래에셋생명(1000억원), 농협생명(441억원)보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상 최대 0%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통합 이후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생보업계는 금리 인하로 주된 자산운용 수단인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하는 가운데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는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해 역마진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따라 미래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난다. 이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보험설계사 중심 대면영업 조직인 푸르덴셜생명과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조직인 KB생명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임직원 수는 각각 564명, 343명으로 총 907명이다.

통합 시기와 방식에 따라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직원을 모두 고용해 통합하더라도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3월 PCA생명을 합병해 출범하면서 직원 273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했으나 불과 7개월여 만인 같은 해 10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했다.

또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수가 197명에 불과한 KB생명과 달리 2054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영업 체질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향후 어떤 영업 전략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설계사 조직의 운명도 갈리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소속 설계사들이 다른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로 이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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