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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조 돌파 SSG닷컴, 분기 흑자 전환 ‘청신호’

연 매출 1조 돌파 SSG닷컴, 분기 흑자 전환 ‘청신호’

등록 2020.12.07 16:10

수정 2020.12.07 16:3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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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패션 강점 삼아 거래액도 고공성장생존 위해 ‘투자 확대 vs 수익 집중’ 기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까지 성공했다.

SSG닷컴은 이미 3분기 누적 매출액이 9000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사상 첫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이 3분기 30억원대까지 축소되며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분기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신선식품에 강점을 두고 있는 SSG닷컴에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급증했다. 분기별 매출액도 1분기 3069억원, 2분기 3118억원, 3분기 3368억원으로 매분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크게 늘어난 반면 손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주문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SG닷컴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66억원인데 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197억원, 2분기 138억원 3분기 31억원 등으로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분기 흑자 전환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액 성장세도 뚜렷하다. SSG닷컴의 거래액은 1분기 9170억원, 2분기 9317억원, 3분기 98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0%, 42%, 36%씩 늘었다. 지난 10월 그룹 관계사가 모두 참여한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를 열었던 만큼 4분기에는 분기 거래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간 거래액도 목표치였던 3조6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성장세에 힘입어 이마트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두 번째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3분기 SSG닷컴 성장에 힘입어 다시 116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SG닷컴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신선식품’ 강점 때문이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서는 신선식품 직배송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선식품은 보관과 배송이 어려워 폐기율이 높고 수익성이 떨어지기 쉬운 품목이다. 티몬, 11번가 등은 수익성 문제로 신선식품 직배송을 접었고, G마켓과 옥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도 신선식품 직배송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SSG닷컴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역량과 자체 물류센터 ‘네오(NE.O)’를 바탕으로 신선식품을 당일배송, 새벽배송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비대면으로 신선식품까지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SSG닷컴이 수혜를 봤다.

실제로 SSG닷컴 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은 올 1~10월 기준 전년 41%에서 47%까지 확대됐으며, 이 중에서도 신선식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매출 중 온라인스토어 네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으로 절반 수준에 달하며, 네오의 신선식품 매출 또한 78% 가량 확대됐다.

여기에 SSG닷컴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다른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HMR, 스타벅스 새벽배송 등 그룹사 협업을 통한 SSG닷컴 단독 상품 및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로서리 외에도 SSG닷컴은 패션 카테고리와 백화점몰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의 MD 역량을 활용해 구찌·페라가모·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와 미국 명품 가방 브랜드 ‘생레브’, 홍콩 SPA브랜드 ‘식스티에잇’ 등의 단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SSG닷컴의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SSG닷컴이 향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SSG닷컴의 거래액은 아직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0조원,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17조원, 11번가와 위메프가 각각 9조원, 6조원 수준으로 SSG닷컴과 격차가 크다. SSG닷컴의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아직 전국 단위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미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 건립, 상품 경쟁력 강화, 배송 인력 확보 등 투자가 불가피하다. SSG닷컴은 현재 네 번째 네오 센터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SSG닷컴 외에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제휴, 합병, 협력 등 다양한 형태로 ‘합종연횡’ 하며 대규모 투자까지 예고하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았고,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협력에 나섰다. GS그룹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해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도록 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가 첫 분기 적자를 냈던 2019년 말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을 동시에 이끌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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