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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현실화 급한 배민, '클릭 광고' 도입 나섰다

수익 현실화 급한 배민, '클릭 광고' 도입 나섰다

등록 2022.05.11 17:02

수정 2022.05.11 17:37

김민지

  기자

2주 시범 운영 '우리가게클릭' 12일부터 유료 운영"출혈경쟁 부추기고 효과는 없어" 자영업자 우려↑수익성 개선 시급해져 불만 가운데 광고 상품 추가

수익 현실화 급한 배민, '클릭 광고' 도입 나섰다 기사의 사진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말 선보인 새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의 시범 운영을 종료하고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자영업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배민이 광고 상품을 추가한 이유는 배달 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클릭당 광고(Cost Per Click, CPC)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내일부터 유료로 전환해 운영한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28일 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2주간 무료로 시범 운영해왔다. 서비스 대상도 기존 오픈리스트 이용 점주에서 배민1 점주로 확대했다.

CPC 광고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이나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클릭'당 비용이 차감되는 방식으로, 미리 광고 진행비를 충전해야 한다. 우리가게클릭도 마찬가지다.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광고비가 차감되고 비회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클릭해도 광고비가 빠져나간다. 1회 클릭당 200~600원이 차감되며 1개월 최대 광고비는 300만원이다.

이로써 배민의 광고 상품은 정률제 오픈리스트(주문 건당 6.8% 수수료 부과)와 이른바 '깃발 꽂기'로 불리는 정액제 울트라콜(월 8만8000원), CPC 우리가게클릭(클릭당 200~600원 차감)까지 총 세 종류로 늘었다.

자영자들의 불만은 폭증하고 있다. 우선 배민1이 아닌 일반 배달 입점 업체는 오픈리스트 상품에 가입해야만 우리가게클릭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리스트에 추가로 우리가게클릭을 이용하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주문 건당 수수료와 클릭 수수료가 함께 부과된다.

우리가게클릭의 전제가 되는 오픈리스트는 배민 앱, 카테고리 내 리스트 상단 영역에 노출되거나 '1인분'과 같은 테마 영역에서 홍보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이다. 각각 광고 성격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정렬 기준이나 노출 반경이 다르게 설정된다. 이는 원하는 지역에 자신의 가게를 노출할 수 있는 배민의 '기본 광고' 격인 울트라콜보다도 위에 노출된다.

오픈리스트에 우리가게클릭까지 결합하면서 배민이 오픈리스트 가입 점주들은 무조건 우리가게클릭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끔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가입한 점포가 오픈리스트 영역에서 가장 처음 노출되는 듯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클릭당 빠져나가는 금액이 몇백 원 수준이라고 하지만 큰 금액을 쓰지 않으면 상위 노출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결국 점주들이 오픈리스트 '첫 번째 칸'을 점유하기 위해 더 높은 금액을 쓰는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배민 관계자는 "오픈리스트는 머신러닝에 기반해 랜덤으로 노출되는 것이고 우리가게클릭은 메인홈·검색홈·검색결과·카테고리홈 등 더 많은 앱 지면에 가게를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우리가게클릭은 필수 상품이 아니고 배달앱 중 처음으로 도입하는 상품인 만큼 점주들은 CPC 광고가 금액 대비 얼마나 효율이 있는지를 따져본 후 가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배민이 점주들의 거부감을 어느정도까지 낮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 2020년 배민은 울트라콜을 없애고 정률제 광고인 '오픈리스트'로 서비스 통합에 나섰지만,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배민이 광고 상품을 추가하는 이유는 배달 앱의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며 몸집은 커졌지만 그만큼 적자 폭도 늘었다.

실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8억원으로 전년보다 9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67억원으로 전년(112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8년 3145억원에서 2019년 5654억원으로 79.8% 늘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조9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 1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2조원을 넘어섰다. 매출과 더불어 영업손실도 늘며 수익성은 하락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회사 포함 연결 기준 영업손실 757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 상품은 본인 가게를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해 더 많은 주문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이라며 "이용 업주는 자신의 가게 광고에 클릭이 몇 번 됐고, 그 중 몇 건이 주문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매출 신장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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