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리더, 위기 속 다양한 해법과 아젠다 제시이혜민 "미래세대에게 귀 기울이는 게 해답"박정호 "위기 움츠러들지 말고 기회 찾아야"패널 "참여 기회 높여줘야" 등 조언 이어져
뉴스웨이는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포럼 '한국경제, 100년의 길을 찾다'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뉴스웨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진행됐으며 '대전환 시대, MZ에게 해법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각 분야의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종현 뉴스웨이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는 암울함을 넘어 쇼크에 빠져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암흑기가 길게는 3년 이상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는 자신있다"며 "항상 그래왔듯이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뉴스웨이가 오늘 포럼의 주제를 '한국경제, 100년의 길을 찾다-대전환 시대, MZ에게 해법을 묻다'로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며 "이번 포럼이 MZ세대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보고 해법을 찾아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영끌 투자에 앞장섰던 이들의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다"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날 행사에는 우리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MZ세대의 경제리더 여러분이 참여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제 세대가 제시할 참신한 시각과 해법에 기대를 건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포럼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에서도 축사를 보냈다.
이날 기조연설은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와 박정호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특임교수가 맡았다.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디지털시대, 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핀다 서비스 운영 경험을 예로 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왜 대출이나 금융에 대한 정보들은 볼 수가 없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핀다) 창업을 시작해 최근 3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가 운영중인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는 2015년 출범해 7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금융플랫폼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MZ세대들에게 해답을 묻는다'라는 타이틀이 결국 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답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평했다. 이어 "서비스를 경험하신 분들의 리뷰 등 고객 목소리를 통해 저희 서비스는 성장해왔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공부해 또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전환 시대, 한국경제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에 대해 연설했다. 박 교수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하며 전 세계가 ICT 기업 기반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이 ICT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가 매우 커지자 배달의민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도 큰 성장을 했다"며 "최근 미국의 빅5 기업이 없는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는데 ICT 최강국인 우리나라는 성장 요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기로 보일 수 있지만 미·중 간 무역갈등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던 것은 당시 미국이 일본을 견제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1986년도 미국은 일본의 경제가 급성장하자 이를 누르기 위해 미·일 반도체협약을 체결, 관세를 올리면서 한국이 반도체 시장에 성장할 수 있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한국경제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항상 여러 위기 이후 기회를 가졌다"며 "이에 MZ세대들도 위기 속에 움츠러 들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크게 뻗어 나갈 기회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경제 리더 4人의 미래혁신 토크쇼'에서는 강영철 KDI국제정책대학원 초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와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박연미 경제평론가, 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MZ세대를 각각 '개별성 갖는 세대',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수 있는 세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세대' 등으로 정의했다.
송 변호사는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MZ세대에게는 정치적인 아젠다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방향"이라며 "회사의 인사정책, 경영전략에도 M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MZ세대를 위한 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MZ세대를 볼 때 열정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이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MZ는 공통의 성취 경험이 없는 한국에서 유일한 세대다. 왜 열정이 없는지 탓하는 것 보다 열정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요즘 세대가 제일 많이 쓰는 말이 '싫은데, 내가 왜, 얼마줄건데'이다. MZ세대의 동기부여는 이 세 마디에 들어있다"며 "이는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단순한 승진, 급여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조직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MZ세대에게 참여의 기회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MZ세대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없다는 점"이라며 "이 또한 MZ세대가 조직 참여의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성장에 있어 미래 세대의 참여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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