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공정 재료인 특수가스 국산화 성공제품 라인업 확대·신사업 추진으로 사세 키워"공모가, 희망범위와 큰 차이 없다면 IPO 완주"유통가능 주식 수 대거 줄인 '품절주 전략' 눈길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아는 인물이다. 2015년 티이엠씨를 설립한 후 주요 제품을 상품화 하는 과정에서 몸소 체험한 부분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도 향후 반등할 반도체 미래를 미리 준비하기 위함이다.
티이엠씨는 3일 낮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내용과 핵심 경쟁력 성장 계획 등을 소개했다. 2023년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 중 언론을 통해 상장 계획과 포부를 밝힌 곳은 티이엠씨가 처음이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100% 수입에 의존하던 희귀가스를 국내 기술력으로 완전 국산화를 실현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엑시머 레이저 가스와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부터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은 물론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까지 다양한 특수가스 제품을 양산한다.
티이엠씨의 매출은 2019년 364억원에서 2021년 883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234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중 31.5%가 신규고객을 통해 창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124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4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0.2%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8.4%까지 상승했다.
티이엠씨의 제품별 매출에서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엑시머 레이저는 반도체 포토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혼합가스로 네온(Ne)을 주 재료로 해 만들어진다.
티이엠씨는 네온과 헬륨을 분리·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고 99.9999% 고순도의 네온을 국산화했다. 노광과 식각, 이온 주입, 증착과 확산 등 반도체의 여러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혼합가스와 희귀가스가 매출의 나머지를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티이엠씨의 주요 고객사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및 디스플레이 회사들이며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칩메이커들로부터 인증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파트너십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유 대표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며 "과거와 달리 어떻게, 얼마나 더 안정적으로 수급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고 이는 티이엠씨의 개발방향과 목표를 더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 가스의 국산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보유, 지속적인 실적 성장,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가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며 "올해의 경우 6월을 넘어가면 제노(Xe), 크립톤(Kr)의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티이엠씨의 매출을 비중을 넓혀갈 아이템으로 반도체 필수 소재인 디보란(B2H6)은 향후 티이엠씨의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의 경우 합성과 불순물제거 기업이 따로 존재하나 자사의 경우 합성부터 불순물제거까지 다 가능하다"며 "특히 불순물관리, 제어는 단기간에 가능하며 이는 경쟁사 대비 매우 월등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미국 업체와 비교해 같은 생산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면 자사의 경우 미 업체의 1/8 수준의 공장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열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중수소(D2), 식각 공정에 사용되어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COS 등도 주요 제품이다. 유대표는 특수가스 개발과 함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기 사용된 희귀가스를 다시 포집해 티이엠씨만의 분리 및 정제 기술을 활용, 완제품으로 재공급하는 '폐가스 재활용 사업' 등 신사업 추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266억원을 시설 확장에 활용한다.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본사를 중심으로 용도별 인프라를 운영하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지점에도 직접 진출해 국내외의 고객사 수요에 대한 대응과 영업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티이엠씨는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IPO를 통해 총 220만주를 공모하며 4-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확정, 이후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약 3537억 원~4201억 원이다.
유 대표는 "흥행을 위해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과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 지분 등 총 61만7502주(합계 지분 5.59%)의 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주주 해당분의 유통가능 주식 수가 변경 전 163만7712주(14.82%)에서 102만210주(9.23%)로 변경됐으며 공모주를 포함해 유통물량은 34.01%에서 28.43%로 대폭 축소됐다.
유 대표는 "전 공정에서 '진정한 국산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발 빠른 선제 투자를 통한 아이템 선점에 앞장서 온 회사"라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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