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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신년사에 '시가총액' 강조한 CJ···왜?

ESG경영 투명경영

신년사에 '시가총액' 강조한 CJ···왜?

등록 2023.01.04 16:03

수정 2023.09.06 09:47

김민지

  기자

손경식 회장 "시총 정체···자본시장 확신 부족 의미"지난해 이어 두번째···올리브영 IPO 계획 시기 맞물려경영권 승계 이슈···당분간 CJ 주가는 낮게 유지될 전망

신년사에 '시가총액' 강조한 CJ···왜? 기사의 사진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룹의 시가총액을 언급했다. 주가 관리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손 회장이 시가총액을 처음 언급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CJ그룹 승계 작업의 재원이 될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시점과 맞물려서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의 신년사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단 해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된 것은 우리 CJ 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시가총액'을 언급한 것은 올해 만이 아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손 회장은 "그룹이 지속해 성장해 왔음에도 '시총'에 정체가 나타난다는 것은 CJ그룹의 미래에 대한 자본시장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주가 관리에 신경써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CJ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여간 15~18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CJ그룹 실적 성장세완 달리 그룹주는 유독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실제 CJ그룹 지주사인 CJ는 지난해 3분기 연길 기준 매출액 10조8915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8.6%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보다 18.6% 늘어난 40조8843억원으로 예상했다.

계열사 실적도 좋을 전망이다. 메리츠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9조465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1조78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CJ ENM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조45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 계열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CJ그룹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주사 CJ의 주가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지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1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에는 이마저도 꺾였다. 지난 3일 CJ의 종가는 8만3400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대비 주가 저조 흐름은 CJ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해석이다. 주가가 낮아야 최대 주주가 자녀에게 지분을 넘길 때 증여세가 적어지고, 지분매수에도 유기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CJ의 주가는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가 낮아야 최대 주주가 자녀에게 지분을 넘길 때 증여세가 적어지고 지분매수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재현 CJ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42.07%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지속해서 떨어져 왔다. 2016년만해도 2조6000억원대에 달하던 지분가치는 2019년 1조2600억원가량으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엔 1조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이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지만, 증여를 생각한다면 지분가치가 낮아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CJ그룹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선 승계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때문에 CJ올리브영의 상장이 중요하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이 갖고 있는 CJ올리브영 지분이 지주사 지분 매입 및 상속세 등 승계 재원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CJ그룹의 승계가 마무리되려면 이 회장이 보유한 CJ 지분 42.07%를 이선호 실장이 넘겨받아야 한다. 이선호 실장과 이경후 담당의 지난해 9월 기준 CJ4우 지분율은 각각 28.98%, 26.79%다. CJ4우는 발행된 지 10년이 되는 2029년 3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처럼 CJ올리브영이 증시 입성에 성공하고 지분 승계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나면 CJ그룹이 주가를 누르고 있을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승계 이슈가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손 회장의 '시가총액 언급'은 CJ올리브영 상장 이후 CJ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제값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제값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바꿔 말해 승계 작업을 서두르고 싶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다만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시장 상황의 악화로 상장작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상장작업 재개 시점은 올해 이후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언급된 것은 그룹 계열사 전체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CJ올리브영의 상장 시점이나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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