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24일 오전 제69기 정기주주총회 개최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으로···전라남도 '반발'현대제철 배당절차 손봐···동국제강, 인적분할 코앞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의 정기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열린 동국제강의 제69기 정기주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동국제강은 이번 주총서 ▲제무제표 승인의 건(2022)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했으며,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주주환원 '확대'
이번 주총 화두는 깜깜이 배당과 본사 이전으로 나뉜다. 그간 투자자들은 배당금 액수를 모르는 채 투자한 뒤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을 수용해왔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이번 주총서 배당금이 확정되는 배당 주주를 결정하는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주주환원 및 보상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증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깜깜이 배당은 투자자들이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올해 초 금융당국은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 깜깜이 배당을 도입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관행을 개선하라고 권장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발표한 개선방안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이번 주총을 통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을 고려해 이 같은 배당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동국제강도 주당배당금을 100원 상향한 500원으로 승인하면서 주주 가치 높이기에 주력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재무 개선 노력으로 누적한 재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2020년 배당 재개 이후 매년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는 방식을 이미 도입 중이거나 채택 중"이라며 "현재 많은 기업들도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배당 절차를 변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논란 일단락···동국제강 '한 발' 남았다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 논란도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옮겨지며 일단락됐다. 앞서 본점 소재지 이동건은 지난해부터 끝없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출범 당시 포스코 본사가 포항인 만큼, 지주사도 포항에 둬야 한다는 반발에서다.
최정우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공존·공생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포항시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고자 한다"고 본점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 전남도가 그룹 차원의 조치를 바란다고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의 숙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포스코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음에도 불구, 현재까지 성의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은 이날 인적 분할 계획을 앞두고 성장 인전략을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오는 5월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승인을 앞두고 있다. 먼저 동국홀딩스(가칭)는 향후 지주사 산하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
동국제강(가칭)은 'Steel for Green'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전기로 기반, 에너지·혁신공정기술·제품포트폴리오 3개 분야를 중심 삼아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성장을 추진한다.
동국씨엠(가칭)은 'DK컬러 비전2030'을 바탕으로, 지속성장·마케팅·글로벌 3개 분야 과제를 이행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t)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실현해 배당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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