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707억원전년대비 45.5%↑···성장세도 '톱'이자·비이자이익↑·비용관리 영향
28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 970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45.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주요 4대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315억원, 우리은행은 8595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성장세도 가장 두드려졌다. 공동 2위를 차지한 KB국민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7%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순수수료이익 확대에도 코로나 지원 차주 및 PF,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해 선제적 추가충당금(3210억원)을 적립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과 공동 2위인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7.9%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20% 늘었다.
그간 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계열사 맏형인 은행 역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항상 1, 2위 경쟁을 해왔다. 그러다 지각변동이 생긴 것은 지난해부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업금융 등의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한 3조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앞지르고 리딩뱅크에 등극했다. 이후 올해 1분기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하나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8.8% 성장한 2조5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로 기업대출 부문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대기업 대출이 약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채권시장 위축 등으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렸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은행들이 고금리 등의 여파로 감소한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타 은행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성장세다. 은행별 전년대비 대기업 대출 성장률을 보면 하나은행이 53.4%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은 37.1%, KB국민은행은 24.3%, 우리은행은 5.3%였다. 그만큼 하나은행이 대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풀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수수료이익, 매매평가익 등이 개선되면서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12.6% 증가한 3138억원을 달성했다.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2344억원)은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방문상담서비스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28조3000억원으로 은행권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매매평가익(2575억원)은 외환매매, 유가증권, 채권 등 운영 성과를 거두면서 전년대비 117.5% 증가했다.
디지털 고객기반 확보, 현장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한 효율적인 비용 관리도 한몫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일반관리비는 8596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다. 이에 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1%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은행별 CIR은 신한은행이 37.9%, KB국민은행이 38.3%, 우리은행이 42.1%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으로 전년대비 성장한 비이자이익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의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핵심이익을 시현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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