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청구간소화법 처리 가능성에 관련 핀테크社 주목실손청구 불편에 병원 130여개와 손잡고 자동화 제공"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입지 강화할 것"
국내 최초로 서류 없이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를 가능케 한 핀테크 업체 '레몬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 숙원사업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령이 국회 소위원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실손보험 청구 자동화를 한발 앞서 구현한 핀테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이 처리되면 병원과 보험사 사이 중개기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하다. 보험업계는 선제적으로 관련 기술을 실현시킨 핀테크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료데이터 뛰어넘어 '실손청구자동화' 문을 열다
레몬헬스케어는 실손보험 전산화 기술을 선제적으로 구현한 의료업계 핀테크사다.
제휴되지 않은 수많은 병·의원에까지 자동화 기능을 탑재할 수 없지만, 국민에게 실손보험금 청구 과정이 이처럼 간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근에는 서류 없이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토록 한 것에 더해 매달 특정일에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실손청구 전산화는 보험업계 최대 숙원사업이면서 국민의 희망사항이었다. 소비자단체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논의와 통과를 요구해왔다. 국민의 80%가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임에도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떼러 병원에 방문해야만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 사는 환자들이 서울로 먼 길을 올라오거나, 여행지에서 발생한 응급상황 처치 후에도 환자가 직접 재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금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많다. 소비자단체가 지난 2021년 2년간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2%가 실손보험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몬헬스케어는 이 불편함에 주목하고 비대면 방식 실손보험금 청구 플랫폼 '청구의신'을 출시했다. 레몬헬스케어는 자사와 제휴된 국내 80여 개 상급병원, 종합병원에서 진료 기록만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레몬헬스케어의 환자용 앱 '레몬케어'와 연동해 보험료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의료 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실손보험 간편 청구 자체가 제도화돼 있지 않아 현재는 제휴 병원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법제화 한 뒤에는 한발 앞선 서비스 제공으로 주목 받게 될 대목이다.
특히 레몬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병원 진료 후 발송한 카카오 알림톡 안내 메시지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 달에 3번 '실손청9데이'(9일, 19일, 29일)에 누적된 통원진료 건이 자동 청구된다. 실손보험청구 자동화 서비스는 오픈 3개월 만에 자동 청구 건수 1만5000건, 가입자 수 1만명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었다.
레몬헬스케어, 의료계에선 저명···상급병원 84% 사용자로 확보
레몬헬스케어는 2017년 환자와 병원·약국·금융기관 등과 의료데이터를 연동한 플랫폼으로 태어났다. 레몬헬스케어 창업자 홍병진 대표는 상급병원 방문 시 대기시간을 줄이고 환자들이 의료 전 과정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했다. 병원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옮겨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목한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레몬헬스케어 설립 이듬해인 2018년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19년 시리즈B 100억원, 2022년 시리즈C 17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
레몬헬스케어는 플랫폼 사용자에 따라 환자용, 의료진용 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환자용 앱 레몬케어와 레몬케어365(동네 병·의원)는 진료예약, 진료비 알림톡, 진료비 간편결제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의료진용 앱 레몬케어플러스는 환자 관리, 진료 및 처방, 수술 스케줄, 협진등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된 스마트워크(SmartWor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130여 개의 상급·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각각의 환경에 맞춘 특화형 앱을 구축하고 있는데, 주요 상급병원 45개 중 38개(84%)가 레몬케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미 의료업계에선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31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가량 성장했다.
환자 중심의 스마트한 진료 문화를 선도해온 공로로 홍 대표는 제7회 코리아빅데이터어워드 경영자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레몬헬스케어가 환자의 PHR(개인건강기록) 기반 건강 측정 데이터, 건강검진 데이터, 유전자 분석 데이터 등의 분석 서비슬 제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 병원 안에서만 머물렀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개인 건강 데이터와 결합해 다양한 의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건강도우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