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첫 7개 증권사 동시 청약 진행기관 수요예측서 참여기관 90%가 밴드 상단 이상 신청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으며 공동주관사로 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신영증권 등이 나섰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참여 기관 중 90%가 밴드 상단 이상에 물량을 받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져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2만1000원~2만6000원) 상단에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른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총액은 4212억원에 달하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원에서 1조6853억원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IPO 이후 처음으로 7개 증권사가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 공략에 나선 증권사들은 각각 저마다의 조건으로 공모청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증권사별 청약 증거금률은 50%로 동일하나 청약 단위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은 최소 청약 단위를 20주로 설정했으며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최소 청약 단위를 10주로 설정했다.
증권사별 청약 한도 또한 상이한 모습이다. 일반 청약자의 청약 한도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6만8000주에서 8만1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즉 희망 밴드 상단 기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는 금액은 21억600만원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만2500주~2만7000주) ▲NH투자증권·KB증권(1만5000주~1만800주) ▲키움증권(8000주~1만주) ▲하나증권(6000주~8000주) ▲신영증권(4000주~5000주) 등이 각각의 청약 한도를 설정했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과 증권사의 반응에 시장에서는 공모청약 흥행을 예상 중이다. 비록 시장의 예상이었던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과 시장 입지 등을 고려할 시 카카오뱅크와 LG에너지솔루션에 버금가는 성적을 보일 것이라는 평이다.
카카오뱅크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021년, 2022년 최대어로 지목된 후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 금지 이후 첫 대어로 증거금 58조원과 186만건의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4조원의 증거금과 440만건의 청약 건수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 또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청약은 성공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협동 로봇 제조업체로 특히 현존하는 협동 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제품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울러 공모구조 측면에서 오버행 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는데, 실제로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1605만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는 지분율 68.19%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이 보호예수기간 1년 6개월을 추가 설정하며 상장일로부터 최대 2년까지 자발적 매각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높은 이유는 기반 하중이 높은 제품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추정된다"라며 "외형과 이익 성장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공모구조 측면에서 오버행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두산의 재평가 시작"이라며 "두산로보틱스의 2018년~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6.1%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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