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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도크 꽉 찬 조선···인력난 '로봇', '물류 자동화'로 돌파

산업 중공업·방산

도크 꽉 찬 조선···인력난 '로봇', '물류 자동화'로 돌파

등록 2023.11.28 14:2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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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3분기 근로자 수 9만명···2014년比 53% ↓로봇 등에 대규모 자금 투입해 '스마트 야드' 구축자동화 장비 도입·챗봇 구축해 인력난 감소 대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올해 활발한 수주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계가 자동화를 적극 밀어붙이고 있다. 업계 호황에 일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손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잇따라 야드 내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로봇과 물류자동화를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시설로 탈바꿈, 심각한 인력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조선업계에 종사한 근로자 수는 총 9만5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계가 초호황기를 맞이했던 2014년 말(20만3400명)에 비하면 무려 절반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협회는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하고, 오는 2027년에는 무려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공정이 다양하고, 고도의 생산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숙련기능 인력 확보가 필수다. 다만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체계,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주요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문제는 조선 3사가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업계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수주 랠리를 펼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135.9%를 달성하며 목표를 일찌감치 이뤘고,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건조 공간이 꽉 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야드 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인력난에 맞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는 방안이다.

먼저 한화오션은 스마트야드에 3000억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높인다.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빅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야드를 꾸린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인도했다. 이 선박에는 AI가 화재 등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선박 운항 시에는 기관사·갑판원을 대신해 AI가 선원 역할을 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HD현대는 지난달 독일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손을 잡고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설계-생산 일관화 제조혁신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내업공정에 ▲철판 성형 로봇 ▲판넬 용접 로봇 등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고 ▲설계 연동형 가상물리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자동화를 이룬다. 또 이를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플랫폼과 통합, 조선 계열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기반 통합 혁신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AI 기반 챗봇 'SBOT'(Samsung+Chatbot)를 개발, 이를 선박 설계에 적용하며 스마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SBOT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의미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고, 또 자동화 기능도 포함돼 있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SBOT를 통해 설계·생산·구매·지원 등 전 부문 업무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단 조선업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 디지털화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조선사들이 도입하고 개발하는 자동화 설비들은 모두 중상위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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