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문고리닷컴이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공시됐다.
티와이홀딩스는 공시에서 "업계 불황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파산신청했으며 향후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2년 경기 안산에서 철물점으로 출발한 문고리닷컴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던 셀프 인테리어 유행에 힘입어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파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급성장했으며, 티와이홀딩스는 2019년 문고리닷컴의 지분 60%를 15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신사업 모색과 함께 태영건설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고리닷컴은 인수 당시에도 영업적자 상태였으며, 인수 이후 2021년 -22억7천600만원, 2022년 -36억2천700만원, 2023년 -42억1천800만원 등으로 적자 폭이 매년 확대됐다.
티와이홀딩스가 결국 파산 신청을 한 것도 이런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매출이 90억원인데 영업적자가 42억원이다. 이런 기업은 지분 매각도 어려워 영업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문고리닷컴 파산을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오늘의집'과 같은 경쟁사의 출현과 쿠팡 등 다른 종합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런 자재 구입이 손쉬워지면서 경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셀프 인테리어 시장 성장이 기대보다 더뎠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고리닷컴은 이미 지난 3월에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과 송파 가든파이브에 있던 오프라인 매장을 닫았고, 지난 4월 22일부터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4월 쇼핑몰에 '일시적인 판매 중단'이라고 공지하면서도 영업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 측은 "실적이 좋지 않아 정리를 결정했다"며 "영업을 중단하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로 파산 선고를 받았을 뿐 상업 채권 문제는 이미 다 정리했고 노임 문제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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