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사상 최악의 해···벌써 여덟 건 화재포항 지역 불안감 고조···소송 제기 움직임도 有생산 차질 가능성도···포항제철소장은 고개 숙여
2주 만에 또 화재···피해 규모 상당할 것으로 추정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현재까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여덟 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4년 5건, 2023년 3건 등이다. 이 중 같은 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건으로, 최근 한 달 새 연속적으로 불이 났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재 당시 소방대원 47명과 장비 22대가 동원된 만큼,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측은 추후 관계 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화재가 일어난 3파이넥스공장은 가동이 중단됐고, 2~4고로(용광로)가 운영을 대신하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공장 침수로 역대급 피해를 본 뒤 크고 작은 화재 사고를 겪고 있다. 당시 포항제철소는 힌남노 북상으로 제철소 공장 대부분이 침수됐고, 고로 전체가 가동이 중단됐다. 포스코는 침수 여파로 복구 비용 등에만 총 1조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의 화재 사고가 터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사상 최악의 해'라는 평가도 덧붙이는 분위기다.
지역 사회 불안감 심화···소송 제기 움직임도
잇단 화재에 지역사회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포항의 주력산업이 철강업인 만큼, 대표적인 철강 기업 포스코가 연달아 어려움에 처하면서다.
소송 움직임도 감지된다. 포항청년환경연대는 지난 10일 발생한 파이넥스공장 화재와 관련해 포스코를 상대로 한 피해보상 소송에 나서기로 하고 피해자와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환경연대는 먼저 포스코의 대응 방법을 지적했다. 연대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대형 화재 발생 시 빨리 수습해서 정상 조업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예방법과 피해 보상, 또는 피해가 없더라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대응 방법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대 측은 "(포스코는) 포항시를 위해 친환경 부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부지 확보 등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포항 시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연대는 "포항 시민들은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주변 대부분도 대부분 노후된 건물가"라며 "자다가 놀라 뛰어나온 사람들은 실금이 가기도 했고, 화재 진압 시 생긴 잿가루 등이 차에 새카맣게 내려앉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연대는 "이렇듯 화재 시 시민들의 이러한 피해가 있기 때문에, 사측에서 직접 조사를 나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는 시위를 준비함과 동시에 피해 보상 및 소송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제품을 활용하는 거래 기업의 근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가동을 멈춘 3파이넥스 공장 대신 2~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지만, 제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생산 차질 여부에 대해서는 "(화재가 난 곳이) 같은 공장이기도 하고, 당시 생산 차질이 없기도 했고 다른 고로 공장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지난번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측도 지역사회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포항시민 여러분과 임직원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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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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