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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QR 동맹' 도전에도 네카오·BC카드 입지 '굳건'

금융 카드

'QR 동맹' 도전에도 네카오·BC카드 입지 '굳건'

등록 2024.07.15 15:5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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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신용카드사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 내놔수백만 가맹점 네카오·20만 가맹점 BC 시장 선점공통 QR은 1만곳↓···"결제처 확보·협력 이어져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 8곳이 제각각이었던 QR 규격을 통일해 모바일 결제 시장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기존 핀테크사와 이미 자체 QR 결제망을 구축한 BC카드의 입지를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용 가능한 결제처가 1만 곳도 채 되지 않아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8개 신용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는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간 QR 규격은 카드사별로 제각각이었던 터라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비자가 쓰는 카드와 같은 규격을 사용하는 가맹점이 아니면 QR결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사,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 등과 함께 공통QR 규격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후 글로벌 표준인 EMV QR코드 규격을 바탕으로 하는 공통 QR 규격을 마련했다.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는 접촉·비접촉·QR 및 온라인 결제의 표준이 정의된 국제 규격으로 글로벌 브랜드사 QR결제와 호환된다. EMV QR 규격 통일은 국내 소비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들도 국내에서 QR결제를 이용하기 쉬워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QR 동맹에는 BC카드가 빠졌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간편결제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할 당시부터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다. 이미 2018년부터 EMV QR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2018년 10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EMV QR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때까지 해도 QR결제 서비스는 계좌 이체 방식이라, 결제금액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 했는데 BC카드의 QR결제 서비스는 카드를 기반으로 해 소비자가 기존에 보유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보유한 스마트폰 모델과 상관없이 BC카드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페이북'만 설치하면 실물카드가 없어도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게끔 했다.

BC카드가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을 당시 QR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는 1만4000여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자체 결제망이 구축된 카카오페이는 BC카드보다 오프라인 결제처가 훨씬 많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는 삼성페이, 제로페이와 제휴하며 1분기 국내 간편결제사 중 최다 결제 가능 점포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의 자체 가맹점은 103만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 늘었다.

여기에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의 300만개 결제처와 제로페이의 110만개 소상공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사용자 기기와 관련 없이 국내 대부분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거듭났다.

네이버페이도 2020년 11월 BC카드와 제휴해 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는 삼성페이와 현장결제 연동을 시작하며 오프라인 사용처를 대폭 늘렸다.

현재 BC를 제외한 카드사들이 마련한 QR 규격 사용처는 하나로마트·이케아·매머드커피·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 등 5곳에 불과하다. 이들 가맹점을 모두 합쳐도 1만 곳이 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결제수단 사용 가능 여부를 소비자가 물어보는 순간부터 해당 수단은 후순위로 밀려난다"며 "카드사도 이런 측면에서 하나의 통합 인프라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QR 공통 규격을 마련했을 텐데, 여러 업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협력이 끝까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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