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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상승···원단위 배출량 줄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상승···원단위 배출량 줄어

등록 2024.07.17 16:01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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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 데이터 조사온실가스 총 배출량 전년 대비 4% 상승각 기업, ESG공시 의무화 대비 감축 방안 고심

그래픽=박혜수그래픽=박혜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을 조사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의 ESG 보고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7개사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전년 대비 평균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1만9698톤(tCO2eq)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근당바이오(9만700톤) ▲GC녹십자(6만4804)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6만4717톤) ▲한미약품(6만1238톤) 순으로 5만톤을 넘겼다.

뒤이어 ▲JW중외제약 (4만1112톤) ▲HK이노엔(3만5386톤) ▲대웅제약(3만4706톤) ▲보령(2만7457톤) ▲유한양행(2만4564톤) ▲종근당(2만1778톤) 순으로 2만톤 이상을 배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만9616톤) ▲일동제약(1만4284톤) ▲한독(1만2664톤) ▲광동제약(1만266톤)은 1만톤을 넘겼고 ▲삼성바이오에피스(6295톤) ▲SK바이오팜(1479톤) 등은 1만톤 미만의 배출량을 보였다.

GC녹십자, 일동제약, 광동제약, 보령을 제외하면 지난해 온실가스 총배출량 감축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다.

GC녹십자는 스코프 1(Scope 1, 기업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과 스코프 2(기업 에너지 소비에 따라 간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합산한 온실가스 총배출량 기준 2022년 6만6854톤, 2023년 6만4804톤 수준으로 줄어들며 총배출량이 3%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2022년 1만4723톤에서 2023년 1만4284톤 수준으로 줄어들며 총 배출량이 3% 감소했고, 광동제약은 2022년 1만1108톤, 2023년 1만266으로 8% 감소했다.

보령은 2022년 2만7499톤에서 2023년 2만7457톤으로 0.2% 줄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JW중외제약은 생산시설(플랜트)별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줄었지만, 스코프 1, 스코프 2 합산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제공하지 않아 실제 기업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줄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7개 기업 총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은 평균 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이란 생산 활동이나 경제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일정 단위의 생산량이나 경제적 가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주로 온실가스 배출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원단위 배출량이 낮을수록 해당 기업이 온실가스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매출 1억원당 0.65톤으로 가장 낮은 원단위 배출량을 보였고, 광동제약은 매출 1억원당 67.79톤으로 가장 높은 원단위 배출량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단위 배출량이 2021년 1억원당 1.8톤에서 2022년 4톤, 지난해 5.3톤으로 전년 대비 33%, 연평균 77% 상승하며 조사대상 기업 중 효율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원단위 배출량이 1억원당 50톤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았지만, 전년(71톤) 대비 30% 넘게 감축하며 감소율은 가장 높았다.

한국 정부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관련 법과 시행령을 통해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정부의 '2030 국가 온실가스 수정 감축목표(수정 NDC)'에 따르면 산업군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1.4%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부분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연도를 2050년으로 설정해 두고 있지만, 수년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2026년 이후 도입이 예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에 스코프 3(기타 모든 간접 배출)가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국내 기업이 줄여야 할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스코프 3는 협력업체, 하청기관, 공급망 등 기업의 가치 사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 배출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제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방식 국제 표준인 GHG 프로토콜에는 스코프 3 배출량 공시가 포함됐다. 다만 국내 기업은 과반수가 스코프 3 공시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기업이 '스코프3 공시를 반대한다'(56.0%)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40.0%)는 응답이 많았으며, 소수의 기업만이 '스코프3 공시에 찬성한다'(1.6%)고 답했다.

금융위는 오는 8월까지 의견 조회 과정을 거쳐 스코프 3 관련 내용을 포함한 ESG 공시 기준 최종안을 공개할 방침으로, 스코프 3 공시 의무화는 3년 유예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ESG 공시 의무화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설계 단계부터 가동 이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5공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최소화를 위해 친환경 건설 공법을 채택했다"면서 "공장 가동 후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탄소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며,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약 534톤의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예상되는 1163M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자사 공급망의 스코프 3 배출량을 산정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수행해 정합성이 제고된 데이터를 이해관계자에 제공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2공장을 대상으로 LED 교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열 에너지 공급계약 체결 등 배출 저감 투자활동을 추진했다"면서 "이러한 에너지 절감 조치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약 19.09톤을 감축하고, 기존 형광등 전력사용량을 50% 절감하는 효과를 이뤘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6일 SK E&S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 E&S가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매년 2만 3277MWh 규모로 2027년부터 20년간 안동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 공급받는다. 회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1061톤의 온실가스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폭우나 폭염 등으로 인한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요즘, 탄소중립은 기업이 실천해야 할 필수이자 의무 사항이 됐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한민국 대표 백신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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