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수신·카드 등 금융 전산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본잠식 우려·기존 주주물량 출회 부담 고려해야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기술성장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뱅크웨어글로벌은 2010년 설립된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코어뱅킹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산업을 커버하는 다양한 금융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아시아 7개국, 100여 금융기관과 대기업에 공급했다. 코어뱅킹은 여·수신, 결제, 할부·리스, 카드, 회계 등 은행의 핵심 업무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칭한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 한국 케이뱅크, 대만 라인뱅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아시아 7개국에 고객사를 확보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꾸준한 수주 및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729억1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순손실은 79억79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OK저축은행과 추진한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다.
게다가 지난해 라인뱅크 프로젝트가 무산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두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신규 인원을 채용하며 매출원가가 약 100억원 증가했지만, 성과는 내지 못한 영향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2억3000만원, 순손실은 38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22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억83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가 지난해 벗어났다. 그러나 적자 폭이 커지며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52%다. IPO를 통해 현금이 유입돼야 자본 확대로 자본 잠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프로젝트 중단 사건이 현재 정리된 상태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의장은 "기업간거래(B2B)다 보니 수주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고객 사정에 의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도 "남은 하반기 예상되는 수주를 보면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초 체력을 키우면 1~2개 특정 프로젝트에 의해 실적이 휘청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봤다.
물량 출회 부담도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2015년 7월과 2021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리즈 A, B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의 투자전문 자회사 API,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주주로 들어오게 됐다. 이들 FI의 의무 확약기간은 상장 후 1개월이다. FI와 개인 주주 등 의무보유 수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상장예정주식 100만988주 중 361만3068주(36.13%)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4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1만9000원으로 오는23~2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1~2일 일반 청약을 받아 12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일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66억원 규모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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