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9조원→4조원 늘려 초대형 IB 도전BDC·OCIO 등 수익성 높은 신사업 영토확장 예고
3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9개년에 걸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부터 초대형IB으로 성장하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에서 교보증권은 11위다. 중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교보증권은 대형사 진입을 위해 자본 확충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다. 작년 8월 최대 주주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기자본을 확대했다. 교보생명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린 건 2020년(2000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를 통해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9088억원으로 불어나 곧 2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자본력에 따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신용공여 확대, 발행어음 등 사업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에 자기자본 규모는 회사 수익성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투사를, 4조원을 넘으면 초대형 IB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할 수 있다. 종투사 자격이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총 9곳이다. 10번째 종투사는 자기자본 조건을 충족한 대신증권(3조2506억원)이 유력하게 꼽힌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해마다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종투사는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가 허용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사업 영역이 확대되며 빨라진 자본 확충 속도를 기반으로 2031년에는 자기자본을 4조원까지 늘려 초대형 IB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곳뿐이다.
자본 확대 과정에서 사업 기반 강화도 함께 이뤄진다. 기존 IB 부문과 부동산 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등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기관 전용 사모펀드(PEF),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업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 출시, ESG 비즈니스 확대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대형사로의 진입 기반을 구축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존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초대형 IB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본금 확충과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일정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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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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