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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지만···고려아연 최윤범號, 굳건한 홀로서기

산업 중공업·방산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지만···고려아연 최윤범號, 굳건한 홀로서기

등록 2024.08.05 15:08

수정 2024.08.05 15:1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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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지분 매입에 소송전까지···경영권 분쟁 '장기화'본사 이전 '독립경영 속도'···영풍과 45년 사옥 동거 끝최 회장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 매입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소송전까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오랜 동거 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서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계획대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풍 일가, 지속적 지분 매입···소송전까지 확대


영풍그룹 오너인 장씨 일가는 최근까지 고려아연 지분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 측은 지난 3월 19일 고려아연 주주총회 이후 현재까지 고려아연 주식 총 8만1374주(0.4%)를 매입했다. 이중 영풍 계열사를 통한 주식 매입만 5만9310주에 달한다.

최 회장 측도 최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다만 영풍 측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지난 4달여간 최 회장 측이 매입한 고려아연 주식은 2만3960주(0.1%)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의 지분 비율은 올 초까지만 해도 33.2%, 32%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양측의 지분 매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소폭의 변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은 소송전으로까지 확대됐다. 영풍은 최근 고려아연 황산 취급 대행 거절 조치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영풍과 장기간 지속해 온 황산 취급 대행 계약 갱신을 거절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영풍은 이번 계약 갱신 거절의 진짜 이유는 경영권 분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내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 5가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내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 5가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영풍과 연결고리 끊는 고려아연···신사업 의지 다져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두 집안 간 사업적 연결고리를 끊어내 영풍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에는 기존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구로 사옥을 이전하고 영풍과 45여년간의 동거 관계를 정리했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서린상사와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 고려아연의 핵심 계열사들이 종로사옥으로 이전을 진행했다.

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확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033년까지 신사업 부문 비중을 48.4%까지 높여 시가총액 70조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22년 회장직에 오른 최 회장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비전하에 기존 제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2차 전지·신재생에너지·리사이클링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은 안정적 사업을 이어온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배당금 등 현금 유입을 바라는 영풍 장 씨 일가와 사업 다각화를 원하는 고려아연 최 회장 간 지향점이 달랐으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회장은 "세계 제1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넘어 인류에 모범이 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흔들림 없이 꿈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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