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 전년比 최대 40% 하락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공장 가동률 감소하반기 투자 유연하게 집행···캐파 가동률 상승 전망
가동률 매년 하락···유럽 부진에 올해도 '뚝'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상반기 국내외 공장 가동률은 최대 4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가동률이 59.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9.3%) 대비 14.7% 하락한 동시에, 업계 업황이 밝았던 2022년(73.6%)과 비교해서는 19.7% 떨어진 수치다.
SK온은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5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87.8%)보다 39.6% 떨어지고, 2022년 대비로는 86%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SDI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76%로, 지난해(75%)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대부분 소형전지와 관련된 가동률로,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등 전체 공장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가동률 하락은 유럽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들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유럽 지역 전기차 수요가 큰 폭으로 줄면서 현지 가동률도 동시에 하락한 것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반영 금액이 역대 최대치였으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높아졌다. 폴란드 공장의 정확한 가동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약 50~60%대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 늘리고 줄이고···포트폴리오도 '다각화'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향후 투자 규모를 유연하게 집행하고, 사업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기로 했다.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전기차(EV) 생산라인의 ESS 전환 등을 통해 각 생산거점별 캐파 가동률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특히 전방 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생산시설 신·증설 속도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신규 캐파 확장 속도 조절과 함께, 필요시 증설 규모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ESS 등 타 어플리케이션이나 신규 제품 생산 라인 전환을 추진해 기확보돼 있는 각 생산 거점별 캐파 가동률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향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인터배터리2024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으나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내년 초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합병으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예상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그룹 '알짜배기' 회사인 SK E&S와 오는 11월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재편 일환이다.
아울러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온은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추고,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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