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짝퉁·저품질' 불신 신세계 브랜딩 가치 훼손 가능성도 높아中 커머스 앱 설치 2500만건···실질 이용률 미미
이를 통해 '반쿠팡' 연대 구축과 알리바바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판로 확대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의 실효성과 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가 앞으로의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전략에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27일 이같은 공식 발표 이후 유통과 이커머스 업계는 G마켓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및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지적한다.
중국 이커머스의 소비자 피해 보상과 방지책에 대한 신뢰도가 마련되지 상황에서 대규모 국내 유통 물류망을 확보 및 활용할 경우 관련 피해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G마켓의 경우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옥션, 스타벅스 등과 함께 신세계유니버스로 묶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중국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G마켓의 독립 운영을 발표했지만 고객정보가 온전히 독립적으로 운용될지는 미지수다.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요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표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중국 이커머스 공산품에서 발암물질과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되며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방지책 마련은 장기간 부재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이번 협업을 통해 얻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신세계는 높은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저품질 논란이 있는 중국 이커머스와 협업하면서 브랜드 가치 하락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작 소식 이후 지난 5월 신세계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SSG닷컴, G마켓 등의 택배를 전담하기로 했던 CJ대한통운의 주가는 8% 넘게 급등한 반면, 이마트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현실적이며 냉정한 평가다.
쿠팡을 따라잡기엔 국내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의 장악력도 미비한 수준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이커머스 앱(알리익스프레스, 테무 합산) 누적 설치 건수는 2462만건이다. 국내 인구 절반가량이 설치한 셈이다.
다만 실제 이용률을 살펴보면 설치 건수의 의미는 퇴색된다.
2024년 온라인쇼핑 주요 기업 결제 금액 및 점유율을 봤을 때 쿠팡은 1월 47.36%에서 11월 53.8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9.31%에서 7.88%로 감소했다. 동기간 알리익스프레스는 1.29%에서 3.36%로, 테무는 0.35%에서 0.71%로 증가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작은 수치다.
지난 4월 기준 한 달 사이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사용자 이탈률은 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MAU는 24년 1월 560만9405에서 11년 759만8946으로 35.47%의 증가가 있었다.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테무의 경우 매달 사용자의 37~50%의 이탈률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합작법인 자체의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G마켓은 이마트의 자회사인만큼 이마트의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된다. 하지만 합작법인으로 바뀌면 G마켓의 실적이 이마트 연결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G마켓으로부터 발생하는 이마트의 적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이마트는 2021년 11월 에메랄드SPV를 통해 지마켓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마트는 G마켓 인수를 통해 SSG닷컴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G마켓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며 그룹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마켓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54억원,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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