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신규수주 4.2조 '역대 최대' 실적비주택 부문 늘려 중장기적 유동성 확보 집중원가개선 및 수주 경쟁력위해 조직개편 단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042억원, 영업손실 –455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연간 적자다.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코오롱글로벌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에서 352억원으로 개선됐다. 유형자산 양도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1월 12일 이사회를 열고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급증한 원가율이 꼽힌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원가율은 94.8%로 2023년 말 91.6%서 3.2%p 증가했다. 원가율은 건설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로 업황이 양호했을 당시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80%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90%대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원가·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재무위기를 극복한단 계획이다. 원가 및 수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원가기획팀과 하이테크사업실을 신설했다. 새 조직을 바탕으로 건설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건축‧주택 부문의 높은 의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해 이전 최대 신규 수주 성과를 거뒀던 2022년에는 전체 수주액 중 건축·주택 부문의 몫이 70%를 상회할 정도였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중장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부문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30년부터는 풍력 사업과 상사 및 스포렉스 등에서 연간 600~700억 원의 고정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비주택 신규 수주액은 2021년 8000억원에서 2022년 1조1000억원, 2023년 1조6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주택 부문에서만 2조3000억원을 수주하는 신기록을 썼다. 이를 포함한 총 신규수주액은 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공공부문과 산업건설을 통해 주택사업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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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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