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넷마블, 비용 급감···"올해도 기조 유지"엔씨·카겜 등도 인력·사업 효율화 작업 마무리"일회성 비용 선반영, 올해부터 정상화 가능"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많은 게임사가 지난해 비용효율화 작업을 통해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넷마블이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전년도 대비 5.1% 감소한 6138억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지급수수료는 8.6% 감소한 2316억원 ▲인건비는 2.2% 줄어든 1787억원 ▲마케팅비는 5.6% 감소한 1205억원으로 구성됐다.
매출 대비 비중만 놓고 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넷마블의 지난해 비용 비중은 전체 매출의 86.1%로 전년도(95.3%)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도 비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외형 성장에도 성공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6638억원으로 2023년(2조5021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올해 9종 신작으로 본격적으로 반등에 나선다. 넷마블은 상반기 ▲RF온라인 넥스트 ▲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시작으로 ▲더 레드: 피의 계승자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프로젝트 SOL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PC·스팀)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의 한 해를 보낸 곳도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해 두 번의 구조조정으로 퇴직금 등 고정비용을 크게 지출했다. 엔씨는 지난해 4분기에만 총 5389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인건비는 같은 기간 56.3% 늘어난 3145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1조687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7% 늘었다.
지난해 엔씨는 두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는 신작 개발 조직(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과 AI(엔씨 에이아이), QA(앤씨큐에이), SI(엔씨아이디에스) 부문을 분할하고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체질개선을 마친 만큼 올해는 'LLL' '아이온2' 등 신작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반등한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다수 비핵심 사업을 쳐내는 등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보통주 187만6750주(37.5%·784억원)를 케이오일호 유한회사에 매각한 것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카카오게임즈가 2021년 인수한 글로벌 이륜차용 통신기기 회사다. 골프 플랫폼 운영 자회사 카카오VX의 일부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지출도 줄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8213억원을 썼다. 전년도(9506억원) 대비 13.6% 줄었다. 구체적으로 ▲인건비는 5.1% 줄어든 1960억원 ▲지급수수료 6% 줄어든 3578억원 ▲마케팅비는 22.9% 줄어든 49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자체 개발 타이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가제) ▲섹션13을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프로젝트C(가제)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Q(가제) ▲크로노 오디스세이 등 신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예년 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체질개선을 통해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낸 만큼, 올해 준비된 게임 성과만 따라준다면 빠른 시일 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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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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