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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부 무대책에 시들어가는 K 철강

오피니언 기자수첩

정부 무대책에 시들어가는 K 철강

등록 2025.02.18 07:3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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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국내 철강업계가 사면초가 처지다. 작년 한 해는 중국 밀어내기 수출로 골머리를 앓더니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까지 맞물리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모든 해외 국가에 보편 관세 25%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현재 관세 조치의 선두주자가 된 제품은 철강과 알루미늄이다. 최근 트럼프가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사살하면서다.

국내 철강기업은 가뜩이나 경쟁력이 악화한 상태라 미국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위험이 높다. 철강사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국가적 이슈에 더 초점이 맞춰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적으로 정부가 미국 '관세폭탄' 조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혜롭게 전달하고 국내 기업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한 후, 국경 강화 등을 약속받으며 이들에 대한 추과 관세 조치를 30일간 유예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이 미국과 원만한 협의를 위한 준비를 잘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달 후 이들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도 해당 기간 동안 어떻게 소통을 해갈지에 따라 달렸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향후 미국 정부와의 대화가 관세 폭탄을 피할 중요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국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인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넘어갔음에도 우리 정부는 미국과 제대로 된 대화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미국 국무장관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국가 리더가 부재한 가운데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한미 소통 부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등에 불 떨어진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오히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보다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내 철강업계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결국에는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가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작년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을 시작으로 정치적 난무장이 펼쳐지면서 철강을 비롯한 국내 기업은 정부·국회의 관심 밖이 돼 버렸다.

철강업계는 큰 기대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선 한국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겠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결국 해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무능력으로 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정치적 무능력'에서 벗어나 변화된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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