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2일 수요일

  • 서울 7℃

  • 인천 6℃

  • 백령 6℃

  • 춘천 8℃

  • 강릉 12℃

  • 청주 11℃

  • 수원 6℃

  • 안동 12℃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1℃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2℃

금융 금리 내리더니···은행 가계대출 한 달 만에 'V자 반등'

금융 은행

금리 내리더니···은행 가계대출 한 달 만에 'V자 반등'

등록 2025.03.12 12:00

박경보

  기자

공유

2월 가계대출 3조3000억원 증가···신용 줄고 주담대↑금리인하로 상환능력 개선···규제 앞두고 가수요 확대소비침체 뇌관 우려···"규제 앞당기고 가산금리 올려야"

금리 내리더니···은행 가계대출 한 달 만에 'V자 반등' 기사의 사진

올해 초 주춤했던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V자로 반등하며 3조3000억원 불어났다. 금리인하에 따른 상환부담 완화와 추가 대출규제에 대한 우려로 가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가계대출 증가는 집값 폭등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0.5조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은행권의 대출 영업 재개와 이사철 주택 수요 확대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조4000억원 높은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되레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2조1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에도 2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이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지난 1월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전세대출은 2월 들어 1조2000억원 폭증했다. 전년 동월 증가액이 3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증가세다.

2월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한 이유로는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와 주택 매수심리 강화가 첫 손에 꼽힌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차주의 상환여력이 개선됐고, 하반기 규제 강화에 따른 가수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까지 총 세 차례 인하되면서 2%대로 떨어진 상태다. 은행권의 신규 주담대는 높은 금리가 적용돼 왔지만 새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올해 7월 3단계 DSR 도입을 앞두고 빠르게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주담대, 신용대출에 이어 기타대출에도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2단계에서 0.75%(수도권 주담대는 1.20%)였던 스트레스금리는 1.50%로 높아진다.

지난달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한 것도 가계대출 가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가 사라진 것을 시장이 '갭투자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둔화세가 여전하다며 과도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주택거래량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압력으로 작용하는 건 맞지만, 지속기간과 확산범위 등 불확실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날 열린 백브리핑에서 "1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숫자는 평균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1~2월 전체로 보면 금융권 총 가계대출 증가액은 월 평균 1조원 중후반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의 차입비용을 낮추는 요소인만큼 가계대출 확대 요소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가계대출은 금리 외에도 주택시장 상황, 정부의 거시 건전성 정책, 금융권의 대출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가계대출 증가가 경제전망을 더욱 끌어내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처분 소득 감소로 내수가 쪼그라들고 부동산 가격만 치솟는 상황을 막으려면 가계대출의 수요과 공급을 억제할 대책이 추가로 나와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은 분명해보이고, 그렇다면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금융권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가계대출을 합리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언급했던 것처럼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이 시급하고 경우에 따라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시기를 앞당길 필요도 있다"며 "또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금 더 높이는 방향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의 디딤돌·버팀목 상환이 확대되고 신학기 수요 해소 등으로 3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가게대출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거나 투기·시장교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