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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사들, 차세대 에너지로 사업 다각화 박차

부동산 건설사

건설사들, 차세대 에너지로 사업 다각화 박차

등록 2025.04.04 18:16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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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에너지 사업 집중지난해 청정에너지 투자 2조 달러 돌파에너지 산업, 향후 20년 이상 고성장 전망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에너지 분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 기반이 흔들리자, 건설사들은 SMR·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 1일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19년 에너지·원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스토니아 기업이다. 지난해 2월에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역 두 곳에 300㎿ 규모의 SMR 'BWRX-300'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개념설계(Pre-FEED) 및 기본설계를 맡아 사업 구조 수립, 비용 산정, 부지 평가 등을 수행하며, 향후 설계·조달·시공(EPC) 본 계약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페르미 에네르기아의 SMR 프로젝트는 2035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말에는 스웨덴 SMR 개발업체 칸풀 넥스트와도 손을 잡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건설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한전원자력연료와 원자력 사업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핵연료 관련 공동연구, 기술 교류,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설계·제조 전문기업으로, 국내 원전에 필요한 연료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30여개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한전KPS와도 SMR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도 최근 에너지 중심의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 'H-로드(Road)'를 발표했다. 대형 원전, SMR, 신재생에너지, 송변전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대형 원전을 중심으로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내후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에너지·환경 신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다각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4세대 SMR 모델 표준화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삼아 탈탄소 시대에 발맞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주택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로, 전달보다 3.7% 늘었다. 이는 2013년 10월(2만4667가구)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미분양은 19개월 연속 증가하며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자 건설사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에너지 산업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투자 흐름을 보면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에너지트렌드와 건설산업 시사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석연료 투자는 1조3740억 달러에서 1조1160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청정에너지 투자는 1조1170억 달러에서 2조3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더불어 AI와 데이터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SMR·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 사업이 건설사들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종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장은 "건설산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민간투자 급감, 고령화와 출생률 감소 등 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에너지 산업은 향후 20년 이상 장기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건설 업계가 적극 참여해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분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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