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1500원 돌파 우려가 완화된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흐름과 미중 갈등 전개에 따라 언제든 다시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유지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80원을 넘겼던 환율은 이날 38.1원 하락한 1446.6원에 출발했다. 이는 2008년 12월 17일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의 낙폭이 확대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위험선호 회복을 이끌었고, 네고 물량 유입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목적 실수요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하락은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적인 되돌림 흐름으로 봐야 한다"며 "위안화 절하가 진행될 경우 원화도 재차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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