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신제품, AI·디자인 혁신에 흥행 조짐MX사업부, 1분기 이익 기여도 64% 넘어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전사 실적 책임질 듯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폴드·Z플립7은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던 국내 사전판매에서 104만 대가 팔렸다.
이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판매 가운데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직전 갤럭시 폴더블폰 최다 판매 기록은 갤럭시 Z폴드·Z플립5로 당시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02만 대를 기록했다.
이번 갤럭시 Z폴드·Z플립7 시리즈는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역대급 얇기를 구현하는 등 폼팩터에 큰 변화를 주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갤럭시 Z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 두께로 첫 폴드 제품(2019년 출시)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무게도 215g으로 전작(239g)보다 24g 가벼워지며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갤럭시 Z플립7 역시 1.25mm의 슬림 베젤과 접었을 때 두께 13.7mm, 무게 188g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MX사업부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MX사업부는 이미 올해 상반기도 홀로 선전하며 실적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6조2000억원, 영업이익(네트워크 사업부 합산액) 4조300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로 보면 매출액 10%, 영업이익 0.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2.2% 뛰었다. 올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6조700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MX사업부의 이익기여도는 64.2%로 절반을 넘어선다. 이같은 1분기 호실적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한 덕이 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DS부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다. MX사업부와 함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속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의 경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0.2% 꺾였다. 사실상 MX사업부만이 홀로 선전한 셈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아직 잠정실적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2분기도 1분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DS부문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MX사업부는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공개한 후 DS부문의 영업이익을 4000~7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앞서 1~2조원대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눈높이를 많이 낮춘 셈이다.
반면 MX사업부는 2조6000억~3조3000억원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발표되고 난 뒤 MX사업부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2분기 MX사업부의 순항은 시장점유율을 통해서도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애플이 16%, 샤오미가 15%를 차지했다. 특히 연간 성장률을 보면 애플은 2% 감소, 샤오미는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3% 증가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최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실적을 고루 분산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통상 1분기와 3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출시했다. 이로 인해 MX사업부 실적은 2분기와 4분기 비수기로 꼽혔지만 올해는 2분기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했고 4분기 중 갤럭시 Z트리폴드를 선보일 계획인 만큼 분기별 이익 기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X사업부의 2분기 실적은 이달말 확정실적을 통해 공개되겠지만 시장에서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들도 사전판매 최다 기록 등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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