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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창작자·IP에 주목하는 은행권···K-콘텐츠 붐 타고 새 먹거리 모색

금융 은행

창작자·IP에 주목하는 은행권···K-콘텐츠 붐 타고 새 먹거리 모색

등록 2025.07.18 14:1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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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은행권이 창작자와 IP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금융권 신시장으로 부상

무형자산 평가 및 담보 인프라 초기 단계

숫자 읽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23일 만에 8030만 시청

'오징어게임' 한 달 16억5000만 시청 시간 기록

'오징어게임 시즌 3' 10일 만에 1억630만 뷰 달성

자세히 읽기

신한은행, 크리에이터 자동입금 서비스 출시 및 수수료 면제

KB국민은행, 크리에이터 환전 수수료 전액 면제 행사

NH농협은행·우리은행 등 IP 담보대출 상품 경쟁

맥락 읽기

은행권, 예대마진 한계와 금융환경 변화로 신성장 동력 모색

한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시장이 젊은 고객 및 해외시장 공략 기회

IT·플랫폼 업체의 금융 진출로 경쟁 심화

주목해야 할 것

무형자산 평가·담보관리 표준화 부족이 과제

IP 담보대출, 특허권 중심에서 다양한 콘텐츠 자산으로 확대 필요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 정착 위해 리스크 관리·가치평가 시스템 구축 필수

글로벌 무대 장악한 K팝·드라마···산업·경제가치 재조명은행권 크리에이터 금융·IP 담보대출로 신시장 선점 시도무형자산 평가·리스크 관리 등 시장 안착까지 과제 산적

창작자·IP에 주목하는 은행권···K-콘텐츠 붐 타고 새 먹거리 모색 기사의 사진

국내 은행권이 창작자·IP 금융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K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창작자 경제가 금융권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무형자산 평가 체계와 담보 관리 인프라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은행들은 1인 크리에이터와 IP 보유 기업을 겨냥한 특화 금융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웹툰 등 한국산 콘텐츠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IP의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3일 만에 8030만 시청을 기록하며 최다 스트리밍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했다. 주제곡 'Golden'은 빌보드 사운드트랙 차트 1위, 빌보드 200 차트 2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6위에 올랐다. 'Golden'은 스포티파이 미국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한 달 만에 16억5000만 시청 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94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 3'는 사흘 간 6010만 뷰, 10일 만에 1억63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출시 TV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음악 분야에서는 BTS와 블랙핑크가 K-콘텐츠의 대표주자로, 글로벌 팬덤과 음원·콘서트 수익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 전 장르에서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핵심적인 국가산업으로 자리잡았다. K콘텐츠의 성장세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경제·금융적 가치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은행권, IP 담보대출 이어 1인 크리에이터까지 정조준


이에 신한은행은 올해 3월 유튜버·인스타그래머 등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광고 수익 송금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입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크리에이터가 구글이나 메타로부터 달러로 송금되는 광고수입을 신한 계좌로 자동 입금받으면 수취 수수료 1만원을 면제하고, 미화 1만달러 한도로 환율 90% 우대까지 제공하는 내용이다.

개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환율 우대 혜택도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들의 해외 플랫폼 광고수익 입금 시 환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KB로 모여라 유튜브 Star' 행사를 진행했다.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담보대출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IP 담보대출은 웹툰·게임·음악·캐릭터 등 IP를 보유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유형자산 담보 없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NH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우리 CUBE론-IP' 등 IP 담보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신한 성공두드림 IP담보대출)과 KB국민은행(KB 더드림 IP담보대출) 등 대부분의 은행이 지식재산 평가를 거쳐 특허권이나 상표권 등의 무형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은행들이 창작자, IP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배경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예대마진 중심 수익모델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고, 디지털·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IT·플랫폼 업체들까지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밀면서 은행권은 미래 고객 기반을 지키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한류 콘텐츠와 디지털 크리에이터 분야는 젊은 고객층 및 해외시장 공략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유튜버, K팝 아티스트, 게임 개발사 등이 창출하는 막대한 자금 흐름을 끌어들여 수수료 수익을 얻고 고객기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IP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는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지만, 대응이 늦으면 미래 핵심 고객층을 통째로 놓칠 우려도 있다.

무형자산 금융화, 담보권 회수·관리 체계 관건


다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허권, 저작권 등 무형의 자산을 평가해 금융에 활용하려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담보로 잡은 IP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지, 디폴트 발생 시 해당 IP를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도 부족하다.

무형자산의 담보 인정 범위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은행들의 IP 담보대출은 주로 특허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상표권, 디자인권, 저작권 등 다양한 콘텐츠 자산으로 담보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K콘텐츠가 은행에게 무형자산 기반 신사업을 개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담보 인정 범위 확대, 표준화된 가치평가 시스템 구축,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 정비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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