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하고 있는 체크카드에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발급을 위해 신용조회가 필요하다던 상당원의 말에 박 씨는 대출 연체가 있어 불가능할 것을 예상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회를 허락했다.
10초도 안 돼 돌아온 답변은 ‘발급 가능하세요’였다. 결국 박 씨는 하이브리드카드를 만들었다.
최근 체크카드에 신용 한도를 더한 하이브리드카드가 인기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하나SK, KB국민, 외환카드 등에서 발급한 하이브리드카드 누적량은 88만장에 달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영업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마다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작년 11월 금융 당국이 개인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 대한 신규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면서 이들에게 제한적으로 신용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매달 신용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했다.
신용카드보다 발급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박 씨처럼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들도 가입이 수월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대 30만원밖에 신용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신용카드들보다 발급자격 문턱이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카드가 기본적으로 신용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는 결제 시 통장 잔액 내에서 쓰면 체크카드처럼 결제되고, 이를 초과하면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신용 결제가 된다.
다만 통장 잔액이 일부있더라도 결제 금액보다 부족할 경우 전액 신용결제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20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 통장 잔액이 19만원 밖에 없으면 19만원은 통장 내에서 결제 한 후 1만원만 신용결제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20만원 전체가 신용 거래로 처리된다.
특히 연체 이자율은 일반 신용카드 연체 때와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1개월만 연체해도 연 23~29% 이자 물어야 한다. 3개월 이상이면 가산금리와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불이익도 받을 수 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층도 하이브리드카드 발급이 가능해 결제능력이 낮은 이들이 카드빚을 지게 될 가능성은 더 큰 상황이다.
또 체크카드의 강점인 높은 소득공제율(30%)은 통장 잔액 내 결제 금액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용 결제분에 대해선 소득공제율이 일반 신용카드처럼 15%만 적용된다.
임현빈 기자 bbeeny@
뉴스웨이 임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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