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뽁뽁이’라고 불리는 단열 에어 캡을 창문에 붙이는 집이 부쩍 늘고 있다.
일부 택배업체들이 겨울철 판매가 급증한 일명 ‘뽁뽁이’(에어캡) 배송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오픈마켓에 입점한 소규모 업체들이 울상이다. 운송비만큼 원가부담이 커져 이미 받아놓은 주문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추위를 앞두고 단열 에어캡 배송물량이 늘어나자 일부 택배업체 대리점들이 판매업체에 건당 500~1000원 정도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캡은 무게에 비해 부피가 큰 탓에 택배기사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품목 중 하나다.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지만 물류센터에서 자동 분류가 안 돼 손이 많이 가는데다 부피가 커 화물칸도 많이 차지해서다.
대부분의 영세업체들은 당장 다른 택배업체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손해를 보고 팔거나 주문을 취소해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앞서 일부 택배업체들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오픈마켓 입점 판매업체가 팔고 있는 제품의 배송료를 15~20% 인상했다. 매출규모가 큰 업체들은 사전 계약을 통해 마진을 낮추는 식으로 가격인상을 억제했으나, 소규모 업체들은 배송료 인상분을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판매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여기에 추가 배송료까지 붙다보니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실정이다.
일단 오픈마켓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일부 택배 대리점과 판매업체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자칫 판매취소가 속출할 경우 오픈마켓 신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뽁뽁이 배송료 인상 논란에 네티즌들은 “뽁뽁이 배송료 인상이라니 좀 심했다” “뽁뽁이 배송료만 더 받는게 어딨나요?” “뽁뽁이 배송료 인상, 유통업체에서는 정말 울상이겠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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