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3℃

  • 강릉 9℃

  • 청주 12℃

  • 수원 14℃

  • 안동 9℃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0℃

  • 목포 11℃

  • 여수 7℃

  • 대구 9℃

  • 울산 7℃

  • 창원 9℃

  • 부산 8℃

  • 제주 10℃

KBS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결국 불명예 퇴진(종합)

KBS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결국 불명예 퇴진(종합)

등록 2014.06.05 22:48

김아름

  기자

공유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5일 KBS이사회는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길 사장은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에 이서 KBS이사회가 두 번째로 해임한 사장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또 지난해 MBC 김재철 사장까지 포함해 세 번째로 해임 된 공영방송 사장으로 기록된다.

길환영 사장은 KBS PD 출신 첫 KBS 사장이자 재직 중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이 된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았지만 KBS사태가 벌어진지 35일만에 물러나게 됐다. 임기 3년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는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해임안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지만 결과적으로 해임을 막지는 못했다.

KBS이사회는 빠른시일내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길 사장 해임을 제청하게 되며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후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을 뽑을 예정이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과 야당 추천 이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며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한 차례 유보한 바 있다.

야당 측 이사들은 지난달 26일 ▲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다른 공사의 공공성과 공신력 훼손 ▲ 공사 사장으로써 직무 수행능력 상실 ▲ 부실한 재난보도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책임 ▲ 공사 경영실패와 재원위기 가속화에 대한 책임 등의 사유로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사진=김동민 기자 life@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사진=김동민 기자 life@


지난달 3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된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청와대와 길환영 사장의 보도 인사개입 의혹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와 KBS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뉴스를 중심으로 보도 기능이 마비됐고 6.4 전국동시지방선거방송마저 파행으로 운영되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우려가 있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간부들의 보직 사퇴가 이어졌고 길 사장이 프로그램 제작 등에도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폭로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KBS기자협회는 방송 자유를 침해했다며 앞선 3일 길환영 사장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길환영 사장은 잇단 외압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의 파업에 대해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사퇴에 대한 뜻이 없음을 말했다.

지난달 29일, 끝내 표결을 유보했던 KBS이사회는 이날 2시간여 논의 끝에 11명 전원이 표결해 참여했다. 다만 여당 측 이사 중 한명이 표결 직후 사임을 표명하며 이사회장을 퇴장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사진=김동민 기자 life@


이길영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여당 측 이사들로서는 보도기능이 마비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로 갈 경우 공영방송 KBS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위험성에 마음이 움직였고 지방선거 방송 파행도 큰 부담이 됐으며 실제로 이 사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백억원을 들인 월드컵 중계방송마저 큰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해있었다.

이번 길환영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되면서 KBS는 사태 발생 35일만에 정상화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파업에 돌입했던 KBS 양대 노조는 해임안이 통과되자 일제이 환영하며 6일 오전 5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양대 노조는 업무 복귀에 대해 “파업 장점 중단”이라고 규정하고 향후 대통령의 해임 승인 절차와 KBS 제도 개선 문제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날을 ‘방송 독립의 날’로 선언하며 “이번 해임은 그 어떤 사장이라도 보도나 프로그램에 부당하게 개입할 경우 사장직에서 해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공영방송 KBS의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는 여야 정치권에 의해 임명된 7대4의 이사회 구도에서 과반의 지지로 선임된 사장이 얼마나 정권과 정치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다”며 “그동안 논의 돼 온 특별 다수제를 비롯해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 넘는 독립적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제도를 쟁취하기 위해 사내외 모든 세력의 지혜를 모아나가고 그 결과를 정치권에 당당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박혔다.

김아름 기자 beautyk@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