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후반 종료 직전 극적 득점···아시안게임 통산 4번째 금메달 ‘쾌거’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대전)의 결승골에 힘입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통산 우승횟수로는 1970년 방콕, 1978년 방콕, 1986년 서울 대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단독 우승은 1986년 대회 이후 2번째다.
이광종 감독은 이용재(일본 V바렌 나가사키)를 원톱으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윤정수 북측 감독은 리혁철과 박광용 투톱의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양팀은 그라운드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골을 터뜨리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대한민국이 가져갔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내내 북측보다 앞선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반 시작 초반 우리 대표팀은 이종호(전남)가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때려봤지만 크로스바를 아쉽게 넘긴 것을 비롯해 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반면 북측은 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우리 골문을 위협했으나 탄탄한 대표팀의 수비벽에 막혔다.
특히 북측은 그동안 문전을 지배했던 골게터 정일관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예봉이 무딘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과 연장전에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 골을 노려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은 연장 전반 3분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체격과 기술 측면에서 김신욱이 압도적인 면을 보이는 만큼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이 감독의 전략이었다.
김신욱의 투입에도 우리 대표팀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중원에서 잇달아 긴 크로스가 전달됐지만 이 볼을 받은 문전에서 이용재와 김승대(포항)의 움직임이 너무나 무뎠기 때문이다.
결승골은 너무나 극적으로 터졌다. 연장 후반 14분 김승대가 올린 코너킥을 이용재가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슛을 때렸고 북측 수비수의 몸을 맞고 다시 튀어나왔다. 이 공을 2선에서 침투한 임창우가 오른발 슛을 터뜨려 결승골로 연결됐다.
골이 터지자 이광종 감독과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고 문학경기장에 입장한 4만7120명의 관중도 일제히 열광했다. 임창우의 골이 터진 직후 경기는 끝났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쁨의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북측 선수단은 골이 터진 순간 망연자실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체력의 열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싸운 선수들의 플레이에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문학경기장에는 경기 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시안게임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인 4만7120명의 인파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드러냈다. 문학경기장의 총 좌석 수는 4만9084석이다.
이날 경기에서 북측 관중석에는 붉은악마 서포터스들이 대한민국의 응원을 주도했고 남측 관중석에는 남북공동응원단이 남과 북을 동시에 응원했다.
한편 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라크가 후반 17분에 터진 칼라프 유네스 모하메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태국에 1-0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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