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정선 편의 인기를 어촌이 이어갈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과 나영석, 신효정 PD가 참석했다.
‘삼시세끼-어촌 편’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손수 해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삼시세끼 정선편’까지 연이어 성공시킨 나영석 PD와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전라남도 목포에서 6시간 떨어져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섬인 만재도에서 펼치는 자급자족 생활을 담았다.
◆ 왜 차승원·유해진·장근석이어야 했나?
‘삼시세끼-어촌 편’이 정선 편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어촌 편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이 기대를 모았다. 나영석 PD는 “정선 편을 만들면서 산촌에서 이게 가능하면 어촌의 식재료로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차승원과 유해진, 장근석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나 PD는 “정선에서 음식을 못하는 형제의 고군분투기였다면, 어촌에서는 다른 색으로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PD는 “차승원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는데 음식에 관한 조예가 깊더라. 차승원도 흔쾌히 재밌을 거 같다고 해보자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유해진은 ‘1박2일’ 할 때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러브콜을 보냈다. 워낙 야생환경에서 적응을 잘하고 차승원과도 친분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장근석 섭외 배경에 대해서 나 PD는 “두 명을 모아놓으니 잡부가 한 명 필요하더라. 차승원과 유해진이 40대니까 젊은 피가 필요했다. 그 와중에 근석씨와 연이 닿았다. 고품격 요리프로가 있다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는데 자기가 요리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 정선의 인기, 어촌에서 계속될까?
이서진과 옥택연이 출연한 정선 편과 비슷한 구도를 이룰까? 나영석 PD는 “정선 편과는 분명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편집을 하면서 영상을 보니 일도 험하고 하트코어하더라. 세명이 마치 동물 수준으로 일을 한다. 다른 동물을 찾을 필요가 없더라. 그 정도로 고생이 심하고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그 사이에 한 끼를 차려먹는 보람과 따뜻함이 녹아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시세끼’는 출연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이 주인공이다”라고 설명하며, “환경이 험하고 멀어서 여성 게스트는 모시기가 힘들 거 같다. 남자가 하기에도 쉽지 않다. 그래서 체격 조건이 좋은 세 분을 모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나영석 PD는 그 정도로 힘든 섬을 어째서 택한걸까? 그는 “예전에 ‘1박2일’ 연출 당시에 갔었다. 당시 굉장히 잘 먹었다. 해산물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고 촬영 당시의 기억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섬이라는 특성상 기대하고 의지할 데는 멤버들 밖에 없지 않냐. 그래서 멀리 떨어진 섬을 택한 것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 섬에서도 생고생은 계속된다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은 이런 생고생을 예상했을까? 장근석은 나영석 PD에게 속았다며 억울암을 표했다. 그는 “고급 요리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듣고 멋있는 걸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갔다. 하지만 섬에 도착해서 내가 한 일은 마늘을 까거나 고춧가루를 퍼오는 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천에 널린게 파라다이스라고 들었는데, 낚시를 해도 쉽게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었다. 또 귀신섬에 가서 홍합을 캤는데, 이러다 가겠구나 싶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여 더 큰 웃음을 안겼다.
이와 달리 유해진은 조금은 다른(?) 차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유해진은 “차승원과 함께 있는 내내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더라. 이 사람 덕분에 행복하기도, 힘들기도 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미역국을 끓일 때 처음에 기름에 미역을 볶지 않느냐”고 물으며, “내가 마치 그 미역이 된 기분이었다. 차승원이 나를 그렇게 들들 볶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도 밥을 먹을 때면 그런 고통이 싹 사라진다”고 말해 섬에서의 식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승원이 달달 볶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차승원은 “쪽파는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다. 그런데 섬에 바람이 많이 불고 흙도 많아서 채소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때문에 다듬어야 할 재료가 많다. 하지만 다듬도 나면 작아져서 쪽파의 기능을 잘 못한다”며 “채소를 다듬는게 주된 일이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 생선회·매운탕·꽃빵·어묵탕··· 미리보는 만재도(島) 메뉴
예고 영상에서 양어장 집 아들이라 고백한 장근석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충북에서 양어장을 했다. 민물 전문이라서 실제 생선을 손질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회도 직접 떴고, 매운탕도 끓여 먹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장근석은 “모든 음식의 메인쉐프는 차승원이다. 양념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차승원의 요리 솜씨를 치켜세웠다.
이에 차승원은 “음식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남의 손길을 타지 않는다. 근석이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으쓱했다.
이에 유해진은 “방송이 나가면 깜짝 놀랄 것이다”라며 “장근석도 물론 요리를 잘 하지만 차승원이 하는 요리에 감탄했다. 정선편과 비교 될 정도다. 매 끼니 식사하면서 ‘맛있다’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밥 이야기가 나오자 장근석은 “평범한 된장찌개나 비빔밥이 아니다. 어묵탕과 장어구이 등을 직접 해 먹었다. 심지어 꽃빵도 먹었다. 빵도 직접 만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나영석은 “총 10부작을 예상하고 있다. 3분의2 정도 촬영이 끝나있는 상태이고, 마지막 3분의1 촬영을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영석은 깜짝 게스트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는 “배를 타고 섬까지 들어오는 게 멀어서 정선 때처럼 자주 손님을 모시지 못한다”면서도 “방송을 보면 깜짝 손님들이 간혹 찾아오니까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삼시세끼-어촌 편’은 오는 16일 오후 tvN에서 첫 방송 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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